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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 가평에서 3일간의 열전 마무리

[GN NEWS=가평군]이성아 기자=2025년 5월 17일 오후 5시, 가평종합운동장에서 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 폐회식이 개최되며, 가평군은 사상 첫 도 단위 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15일부터 3일간, 도내 31개 시·군에서 총 11,5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육상, 축구, 유도, 배구 등 27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힐링 더 가평에서’라는 슬로건 아래, **청정 자연과 스포츠, 지역관광이 어우러진 ‘가평형 체전’**은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서태원 가평군수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추진 리더십은 대회의 체계적 운영과 지역 역량 강화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폐회식에는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박래혁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김경수 가평군의회 의장, 지영기 가평군체육회장, 그리고 차기 개최 도시인 광주시 방세환 시장 등이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하며 대회의 성공을 함께 기념했다. 가평군은 경기장 운영 및 조직 질서 부문에서 ‘모범선수단상’을 수상했으며, 종합성적 또한 전년도 12위에서 올해 7위로 비약적인 상승을 이뤄 ‘성취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개최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김경수 가평군의회 의장은 "가평군 63천여 군민들은 여러분들의 소중한 발걸음을 가슴속에 담고 생활할 것이라며 가평군을 응원해 주고 격려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오늘 가평을 떠나가지만 가평을 가슴속에 꼭 담고 멋있는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태원 군수는 환송사를 통해 “푸르고 맑은 가평에서 도민 여러분과 함께한 이 체전은 우리 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며, “이번 체전이 가평의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되었고, 전국이 주목하는 체육·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헌신적으로 땀 흘려준 자원봉사자와 관계기관, 군민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의 종합우승은 1부에서 화성특례시, 2부에서는 포천시가 각각 차지했으며, 차기 대회는 경기도 광주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화감독 김진곤, 시나리오 메이킹북'모래내 가족'출간

[GN NEWS=경기도]이성아 기자=영화감독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진곤 감독이 2025년 3월 출간했다. 〈모래내 가족>은 2023년 들꽃영화제에서 시나리오 공모부분 대상을 받았으나 2023, 2024년의 한국영화의 어려운 시기와 맞물려 영화제작이 쉽지않게 되자 관객들과의 만남에 앞서 출판으로 영화제작과 준비과정과 해석을 담은〈모래내 가족 드라마트루기〉로 캐릭터의 해석, 작가 의도, 연출 의도 등을 담은 글을 넣기로 결심하여 탄생한 책이다. 〈모래내 가족〉의 시작은 2018년도 3월에 저자의 아버지가 폐암으로 소천하신 이후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자전적인 작품이 아니다. 직간접적인 소재이고 현재 우리의 이야기들을 근간으로 담았다. 작가는 초고를 쓰고 난 후 소소하고 우울하기도 한 이 작품을 누가 영화로 선뜻 나서서 투자해 줄 일이 있겠나 싶었고, 상업적인 것과 멀다고 생각했기에 이 책을 서랍 속에 넣어두었었다. 그러던 중 2022년도 말에 들꽃영화제의 시나리오 공모를 신청하여 대상을 받게 됐다. 들꽃영화상 위원장 오동진은 출간기념 추천사를 통해 “영화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냉각됐고 영화계도 여지없이 양극화의 계곡에서 허우적대기 시작하던 때에 작가이자 감독, 영화인인 김진곤의 〈모래내 가족〉의 작품이 들어 있는 이 책은 시나리오 노트와 인물 노트가 들어 있는 시나리오 메이킹 북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의 설계 방식을 알 수 있게 해 준다.”라며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려고 하는 사람들, 시나리오에 대해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들, 시나리오를 앞에 두고 그 구조와 방식, 스킬을 함께 익히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이 책은 전국의 영화과에서 혹은 그에 준하는 곳에서 영화 공부의 교재로 쓰이면 좋을 것이다.”고 전했다. 저자 김진곤 감독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 경영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7년 영화 〈스카우트〉의 제작사 두루미필름 이사를 역임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드라마 〈88번지〉(2016) 〈널 만질거야〉(2016) 〈아이리시 어퍼컷〉(2017) 등의 투자 및 총괄프로듀서로 활동하였고, 2018년에는 드라마 〈품위 있는 여군의 삽질로맨스〉를 제작하였다. 2021년 중편영화 〈녹번리〉를 각본, 연출하였고, 단편영화 〈탈옥〉으로 2022년 토론토놀리우드영화제(Best Short Drama-International)에 공식 선정작, 서울공정영화제 은상을 수상하였다. 2023년도에는 영화 〈혜진이와 혜진이〉를 발표하고 도쿄 리프트오프 영화제에 공식선정, 양산영화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바 있다. 현재는 시나리오 작가겸 영화감독으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집행위원을 맡고 있으며, 영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북부내륙권 행정협의회 시장군수 비전공유 간담회 개최

Ⅰ- 간선도로 확대, 자원공유, 관광·산업벨트화 등 21개 과제 공유 Ⅰ- 가평군, “접경지역에 지정될 수 있도록 힘 모아달라” 협력 당부 [GN NEWS=경기, 가평]이성아 기자=북부내륙 7개 시·군 협의체인 ‘북부내륙권 행정협의회’가 4일 가평군에서 시장‧군수 비전공유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에서 북부내륙권 행정협의회 각 시군은 공동협력 과제와 협의회의 비전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춘천, 홍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가평 등 7개 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된 북부내륙권 행정협의회는 2023년 지방자치법에 따라 구성됐다. 북부내륙 시·군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해 지역소멸위기 등 지역이 가진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날 ▲춘천-화천-철원 간 중앙고속도로 조기 연장 ▲제2경춘국도 조기착공(춘천, 가평) ▲국도46호선 확장(양구, 춘천) ▲국도5호선 확장(홍천, 춘천) 등 10건의 도로망 확충 협력과제가 논의됐다. 이 밖에도 ▲북한강 수변 관광특구(춘천, 가평) ▲동서고속철도 연계 지역개발사업(인제, 양구, 화천) 등 산업·관광 분야 연계사업도 협의했다. 특히 최근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가 춘천·홍천 지역이 연계하여 지정된 것은 행정협의회 지자체 간 첨단산업벨트화에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 북부내륙권 주민들에게 춘천시 화장장 우선 예약제를 실시하는 등 시군간 자원공유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우리 군은 지리적위치 등을 고려할 때 접경지역으로 지정됐어야 하지만 현재까지도 지정되지 않아 사활을 걸로 접경지역 지정을 위해 뛰고 있다”며 “북부내륙권 행정협의회에서 우리 군이 접경지역에 지정되도록 힘을 모아 주시고, 우리 군도 협의회 안건에 항상 열린 마음으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인구소멸 등 국가적 차원의 문제들도 지역 바탕의 광역적 협력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협력과 배려, 타 시군을 위한 아이디어 제공 등 협의회가 국가의 미래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포천-철원 고속도로 조기 추진을 위해 협의회 지자체간 관심을 당부드린다”며 “협의체가 잘 운영돼 공동의 목표가 달성되도록 철원군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지역의 먹고 사는 문제, 인구 감소 문제 등 지자체 간 협동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지역주민이 만족할 만한 좋은 성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동막~개야 도로 건설 예타 통과,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선정 등 협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운명공동체로서 각 지자체의 일이 우리의 일인 것처럼 협의체가 운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기선 화천부군수는 “실무진 간의 협의, 문화교류 등 다양한 방식의 소통으로 더 단단한 협의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북부내륙권 행정협의회는 앞으로 연간 2회의 정기회의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장의 정기적 간담회와 실무자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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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영상미디어센터, 전문성 없는 자문으로 정책 수립 논란

[GN NEWS=가평군]기문정 기자(가평군기자협의회 공동취재)=가평군이 영상미디어센터 운영 방향 수립을 위해 개최한 정책자문위원회를 두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 영상 분야의 전문성과 지역 현장성이 배제됐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영상문화 콘텐츠와 교육을 중심으로 기능해야 할 전문 공공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반 행정시설처럼 접근한 채 운영 방향을 설정한 것이 정책 정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동시에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가평군기자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영상미디어센터 정책자문위원회의 자문 구조, 전문성 반영 여부, 지역 전문가 협의 절차 등에 대해 공개 질의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대한 가평군의 공식 답변은 최근 회신됐다. 군은 “자문위원은 조례에 따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되었으며, 영상·미디어 분야 전문성은 필수 요건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회의는 개별 사업이 아닌 중장기 방향 논의였기에 지역 활동가와의 개별 협의는 생략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평군은 “타 시도의 미디어센터를 수차례 방문해 시설의 목적과 기능을 확인하고,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기본 방향을 검토했다”고 밝혔지만, 이 설명은 오히려 현장 기반 정책 설계가 빠져 있었다는 점을 자인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가평군이 방문한 타 시도 미디어센터들은 각 지역의 콘텐츠 생태계, 주민 수요, 교육 기반 등을 반영해 설계된 시설이다. 그에 비해 가평은 해당 지역의 실제 영상활동 기반, 전문가 분포, 콘텐츠 수요조사 없이 외부 사례만을 참조해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단지 외형만을 본 벤치마킹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평영상문화연구소 대표이자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 이성아 이사는 “다른 지역의 성공 사례를 참고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정책이 작동한 지역의 문화 인프라와 인적 기반이 무엇이었는지를 고려하지 않으면, 복사는 돼도 작동은 안 되는 정책이 된다”며 “정책은 모방이 아니라 설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자문위원회 구성은 절차상 가능하지만, 콘텐츠와 프로그램, 수요 기반까지 고려하지 않은 정책 논의는 실행력을 가질 수 없다”며 “정책은 방향이고 운영은 그 실행인데, 정책 단계에서부터 전문성과 현실성이 결여된 것은 구조적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가평지부 김영민 지부장 역시 “가평에는 청소년 영상교육, 영화 만들기, 영화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영상문화 활동을 해온 전문가들이 있다”며 “이러한 현장 기반의 의견이 논의 과정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특정 단체의 민원이 아니라, 지역 기반 문화정책이 현장을 배제한 채 설계됐다는 점에서 행정적 무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년간 가평 내 공공기관과 교육 현장을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온 한 지역 영상홍보업체 관계자는 “센터 건립과 관련해 몇 년 전 간단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정식 자문 요청이나 의견 수렴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평에 영상 전문가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단순히 자문위원 개인의 전문성 여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영상미디어센터라는 특수 목적 공공시설에 대한 행정의 정책 기획 접근 자체가 현장을 결여한 형식주의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평가한다. 정책은 그 자체로 실행 가능해야 하고, 운영은 정책의 논리적 귀결이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평영상미디어센터의 자문 구조는 실질적 운영과 콘텐츠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식적 설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가평군기자협의회는 이번 공식 답변을 바탕으로, 향후 영상미디어센터의 운영 계획, 예산 구조, 정책 실현 가능성에 대해 후속 질의와 검증 취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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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럼]연지구 디 오리지널 4K- 그 놈의 사랑은 왜 50년을 버텄을까.

그 놈의 사랑은 왜 50년을 버텄을까. -영화 <연지구>. 그때 그 홍콩의 밤거리는 축축한 습기와 더불어,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전조’같은 것들이 공기 중에 떠 다녔던 것 같다. 1987년. 영화 <연지구> 속 배경이다. 그때 홍콩인들은 분주했다. 누군가는 주식을 샀다가 망했고, 누군가는 캐나다 이민 서류를 쓰면서 나라를 바꿀 준비를 했다. 그 소란한 홍콩의 소식이 바다를 건너오던 무련, 서울의 학생이었던 필자는 회수권을 모으고 있었다. 두 장이면 풀빵이 하나와 바꿔 먹을 수 있다. 팥은 늘 적었고, 우리는 늘 배고팠다. 학교 앞에서 풀빵으로 바꿔먹으며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을 이야기했다. 총은 슬로모션으로 쏘는 게 맞다고 믿었고 긴 바바리코트에 이쑤시개를 입에 물어야 했던 시절이었다. 취권으로 대변되던 성룡의 홍콩영화가 눅눅함과 끈적함, 그리고 홍콩의 비릿한 밤거리를 조명한 누아르 영화들로 변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대학생 형과 누나들이 민주항쟁의 한복판에 있었고, 세기말적 분위기와 새 시대에 대한 불안과 뜨거움이 교차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 혼돈의 1987년 한복판에, 영화는 1934년의 화려한 유곽 ‘의홍루’를 소환한다. 남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여화(매염방)의 눈빛, 그 눈빛과 목소리에 단번에 포획된 진진방(장국영)의 시선이 마주치는 그 찰나 그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는 화려했던 청나라가 몰락하고 내전과 격동의 시기인 중화민국 시절이다. 이때 여화가 부른 노래는 광동 전통음악인 <객도추한(客途秋恨)>이라고 한다. 객도, 나그네 길. 추한, 가을 느끼는 한(恨). 떠도는 나그네 길에서 맞는 가을의 슬픔이라니. 남성 화자가 기생과의 짧은 사랑을 회상하며 다시 만날 수 없는 현실을 한탄하는 노래이다. 여화는 바로 그 남성 화자의 역할로 남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다가 진진방을 만난다. 이 노래를 아는 중국인이라면 이미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를 스포한 셈이다. 그들은 사랑했다. 의홍루의 붉은 등불 아래서, 신분도 시대도 아랑곳없이. 하지만 기생이었던 여화와 부잣집 도련님 진진방은 끝내 그 차이를 뛰어넘을 수가 없었다. 사랑을 이어갈 수 없던 두 사람은 사랑의 증표인 연지구(臙脂扣, 연지가 담긴 화장품 장신구)를 목에 걸어주며 저승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여화는 저승에서 50년이 넘도록 진진방을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1987년, 이승으로 내려온다. 사실 흔한 이야기다. 사랑이 시들기 전에 삶을 꺾어 버리는 비극적 사랑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랬고, 와타나베 준이치의 <실락원> 속 구키와 린코도 그렇게 끝났다. 하지만 <연지구>는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죽음 이후에 50여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그놈의 사랑’을 확인하려 드는 데서 진짜 비극이 시작된다. 1987년, 구천을 떠돌던 여화가 차가운 콘크리트 보도블록 위에 다시 섰을 때는 여화가 알던 아름답고 몽환적이며 화려했던 홍콩이 아니었다. 여화의 눈을 통해 우리는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섰다는 변화가 아니라, 한 시대의 정서가 통째로 증발해 버린 것에 대한 당혹감이다. 화려했던 목재 건물도, 붉은 치파오도, 금빛 장식도 사라졌다. 대신에 회색 콘크리트위에 그저 무색인 와이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홍콩의 반환을 앞두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홍콩인들은 과거의 좌표를 잃어버린 유령 여화의 불안을 비추는 거울처럼 보였다. 영화는 그렇게 과거의 비극적 낭만과 세기말적 우울을 겹쳐 놓으며 묻는다. 현대인이 바쁘게 살아남기 위해 버티는 현실이 반세기를 버틴 순애보보다 값진 것인가라고. 결국 여화는 진진방을 찾아낸다. 진진방은 죽지 않았었다. 그리고 살아남아 늙고 초라해져 있었다. 여화는 이십대의 꽃다운 모습 그대로이지만, 진진방은 단역 배우로 겨우 풀칠하는 노인에 불과했다. 두 사람이 마주한 순간, 말 대신 긴 침묵이 흘렀다. 그럴 수밖에. 그 재회의 순간은 숭고하지도 눈물겹지도 않았다. 오히려 지독하게 환멸스러웠다. 인생을 바쳐 기다린 결과가 이런 비루한 생존의 찌꺼기였다니. 여화는 연지구를 돌려주며 말한다. 이제 당신을 기다리지 않겠다고. 그건 배신에 대한 원망이라기보다는 오래 붙잡고 있던 과거의 환상에서 비로소 탈출하는 영혼의 마지막 인사였다. 진진방은 비겁하게 살아남아 추해졌지만, 여화는 그 약속을 지키려 했던 그 뜨거운 집념 덕분에 영원히 그 시절의 찬란한 모습으로 남았다. 영화는 그렇게 1930년대의 그 뜨겁고도 서늘한 아름다움과 1987년의 불안했던 홍콩의 공기를 한권의 앨범처럼 묶어 우리 앞에 내놓는다. 이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 시절의 홍콩. 회수권을 아껴서 극장표로 바꿔보던 홍콩영화. 그리고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장국영과 매염방. 아이러니하게도 두 배우는 2003년,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모두 우리 곁을 떠났다. 불멸의 별이 되어. 연지구 속에 있던 붉은 연지는 지워졌어도 그 자리에 남은 서늘한 자국은 여전하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어쩌면 지키지 못한 약속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비루한 진실을 마주하고도 기꺼이 과거의 자신을 놓아줄 수 있는 그 서글픈 용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물]김경태, 현장에서 답을 찾는 지역 일꾼

[GN NEWS=가평군]이성아 기자=가평 지역에서 오랜 시간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봉사의 길을 걸어온 김경태(52) 국민의힘 당원이 경기도의원 출마를 준비하며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려한 정치 경력보다는 현장에서 축적해 온 생활 경험과 주민과의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현장형 인물’이라는 평가다. 김경태 예정자는 현재 국민의힘 SNS 가평군 위원장을 맡아 지역 현안과 정책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SNS를 활용해 지역 정책과 행정 현안을 쉽게 전달하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전에 가평군 인권센터장과 설악마을공동체 대표를 역임하며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주민 참여 확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방식으로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넓혀 왔다는 평가다. 풀뿌리 활동으로 다져온 지역 기반 김 예정자의 정치 행보는 지역사회 활동에서 시작됐다. 설악면 주민자치위원과 새마을지도자, 기동대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크고 작은 일에 참여해 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생활 현장의 문제를 가까이에서 접해왔다. 또한 경기도교육청 주민참여예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책과 예산이 지역 사회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경험을 쌓았고, 가평군 자유총연맹 설악면 회장을 맡아 지역 공동체 결속과 사회 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김 예정자는 “주민들과 눈을 맞추며 들었던 생활 속 어려움이 곧 정책의 출발점이 된다”며 “행정과 정책은 책상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가평의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겠다” 김경태 예정자는 가평이 가진 자연환경과 관광 자원을 중요한 성장 기반으로 평가하면서도 교통, 교육, 의료 등 생활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가평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교통 인프라와 의료 서비스 등 생활 기반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경기도와 가평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통해 예산 확보와 정책 반영을 이끌어내는 도의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가평이 더 이상 소외 지역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지역의 강점을 살린 정책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끌어내겠다”며 “지역 발전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원칙과 책임의 정치” 김 예정자는 스스로를 ‘현장에서 답을 찾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선거 시기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정치가 아니라 평소에도 주민 곁에서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치는 권력이 아니라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믿습니다.” 이어 그는 “원칙을 지키는 정치, 약속을 책임지는 정치가 결국 신뢰를 만든다”며 “군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고 낮은 자세로 지역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설악면을 중심으로 꾸준히 지역 활동을 이어온 김경태 예정자의 도전이 향후 가평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역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 칼럼] 혹독한 추위, 흔들리는 본성 -영화

[GN NEWS=가평군]이성아 기자=가끔은 잘 만든 B급영화가 어설픈 대작보다 더 정확히 우리의 감각을 건드려준다. <콜드 미트>는 바로 그런 영화이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생존 스릴러다. 영하25도, 폭설, 산속에 고립된 차량, 휴대전화는 먹통. ‘인간 대 자연’이라는 장르의 공식을 따른다. 그러나 이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자연이 배경이 아니라 영화를 구성하는 강력한 서사의 하나가 된다. 영화는 익숙한 장르문법으로 시작한다. 데이비드(앨런 리치)가 학대하는 전 남편에게서 웨이트리스 애나를 구하며 등장한다. 관객은 의심하지 않고 그의 서사를 따라가게 된다. 그러나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로 인해 고립되고 그의 차 트렁크가 열리는 순간 영화는 관객의 윤리적 판단을 전복시킨다. 첫 번째 반전은 놀라움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쉽게 인물을 ‘선’으로 분류하는지를 드러낸다. 이후 영화는 속도와 결을 바꾼다. 눈보라의 혹독함 속 고립된 차안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심리전 대화, 제한된 공간, 제한된 인물, 제한된 정보. 이 가운데에 정보를 두 인물이 대사로 무언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선택으로 서사를 밀고 나간다. 세바스찬 두루인 감독은 인물의 선택이라는 연출로 관객들도 선택의 갈림길을 생각할 수 있도록 내어준다. 이런 방법만으로 관객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각본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비록 인과관계의 치밀함이나 대사의 정교함에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감독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선과 악을 탐구하고 싶었다.”고 밝혔지만 영화는 철학을 확장하고 표현하기 보다는 긴장 유지에 집중했다. 그래서 존재론적 탐구보다는 체감형 생존극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무너지지 않고 밀고 가는 힘은 미장센에 있다. 세바스찬 드루인 감독은 프랑스 VFX스튜디오 출신으로 시각효과 분야에 오랜 경력을 쌓았다. 거대한 스펙터클을 설계하던 사람이 이 작품에선 공간을 최소화하고 과시적 CG가 아닌 프레임의 정밀함과 클로즈업으로 영화적 감각을 극대화시켰다. 피부, 속눈썹에 맺힌 고드름. 차 안을 익숙하면서도 생존 투쟁터로 재구성했다. 특히 사운드 설계는 인상적이다. 눈과 함께 몰아치는 바람소리는 극도의 압박감을 주고, 금속이 수축하는 소리, 거칠어지는 호흡, 차체를 때리는 눈보라. 관객은 상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추위를 듣는다.’ 자연은 또 하나의 빌런으로 기능한다. 밖으로 나가면 얼어 죽고, 안에 있어도 안전하지 않다. 서사는 넓히기보다는 온도를 낮추는 표현으로 전환한다. 그래서 이 영화가 선택한 것은 서사적 완성도보다 물리적 체감을 택했다. 이 영화는 이야기를 확장하지 않는 대신 끊임없이 조건을 악화시키는 방식으로 긴장을 설계한다. 그렇게 했기에 이 작품이 우리의 감각을 건드리고, 우리를 생리적으로 얼어붙게 만들어 버린다. <콜드 미트>는 거대한 철학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눈보라 속에 차 한 대를 세워두고 묻는다.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것은 당신의 신념인가, 아니면 당신의 본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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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방을 볼 수 있다고?” 가평에서 만나는 ‘빈센트 반 고흐’ 레플리카 특별전

[GN NEWS=가평군]이성아 기자=한국인 아니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은 누구라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강렬함으로 우리의 영혼을 자극한다. 그림을 모르는 사람도 그의 몇몇 작품은 익숙하게 다가올 정도로 대중적인 유명세로 으뜸인 고흐는 안타깝게도 사후에야 알려지게 된 비극적인 삶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가난과 정신질환 등 고통스러운 삶 가운데 그의 영혼의 고뇌는 예술로 승화되었고 결국 영혼의 화가, 불멸의 화가, 태양의 화가라는 명칭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그러한 고흐의 작품세계와 숨결을 좀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레플리카 전시관이 8월 14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가평매그놀리아멋집에서 개최된다. ‘레프리카(Replica)’란 누구나 쉽게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전시를 목적으로 원작을 모작하여 특수 제작한 고품질, 고품격의 복제 작품을 부르는 말이다. 가평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익숙한 박물관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설수록 평면적인 그림 전시회가 아닌 예술가의 인생을 좀더 관조하고 느껴볼 수 있도록 하는 입체적인 공간 연출이 돋보이는 동시에 포토존 및 다양한 체험형 공간도 마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표작품 75점을 선정해 고흐의 예술 세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5개의 섹션별로 나누어 시대별 작품의 특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다양한 구성으로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는 공간에 배치되어 있는 체리 원목 가구 인테리어는 그림과 소품이 어우러져 앤틱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자화상이 붙은 문을 열어보면 고흐의 자화상 한 작품씩을 또한 자신의 자화상까지 깊이 만날 수 있다. 장소를 지나다보면 작품 속에 등장하던 고흐가 살던 방 또한 입체적인 모습으로 눈앞에 마주하게 된다. 특별히 네덜란드 반 고흐 뮤지엄에서 구입해 온 “까마귀가 나는 밀밭” 레프리카 작품도 한켠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림 외 고흐의 편지 및 고흐로 인해 탄생한 피규어와 아트상품도 배열되어 있다. 고흐 그림 색칠하기 구역에는 연인은 물론 아이들과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족들이 눈에 띈다. 그중 한 방문객은 “아이들이 색칠하기를 너무 좋아한다”, “장소가 전체적으로 사진 찍기에 너무 좋아서 어른들도 좋아할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전시 관계자는 향후 전시 소개 및 체험 미술 교육 중심의 아이들 대상 워크샵도 주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관 운영은 오전 11시부터 7시까지이며 6시 20분까지 입장 마감이다. 입장료는 평일 9천원, 공휴일과 주말 1만원이며 36개월 이하 아이는 무료이다. 가평매그놀리아멋집은 반 고흐 특별전 오픈으로 인해 1층에는 신비동물원과 키즈놀이시설, 2층에는 국내최대규모 수족관 카페인 아쿠아가든카페, 3층에는 천상현의 천상 가평멋집과 전시관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명실상부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영화감독 김진곤, 시나리오 메이킹북'모래내 가족'출간

[GN NEWS=경기도]이성아 기자=영화감독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진곤 감독이 2025년 3월 출간했다. 〈모래내 가족>은 2023년 들꽃영화제에서 시나리오 공모부분 대상을 받았으나 2023, 2024년의 한국영화의 어려운 시기와 맞물려 영화제작이 쉽지않게 되자 관객들과의 만남에 앞서 출판으로 영화제작과 준비과정과 해석을 담은〈모래내 가족 드라마트루기〉로 캐릭터의 해석, 작가 의도, 연출 의도 등을 담은 글을 넣기로 결심하여 탄생한 책이다. 〈모래내 가족〉의 시작은 2018년도 3월에 저자의 아버지가 폐암으로 소천하신 이후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자전적인 작품이 아니다. 직간접적인 소재이고 현재 우리의 이야기들을 근간으로 담았다. 작가는 초고를 쓰고 난 후 소소하고 우울하기도 한 이 작품을 누가 영화로 선뜻 나서서 투자해 줄 일이 있겠나 싶었고, 상업적인 것과 멀다고 생각했기에 이 책을 서랍 속에 넣어두었었다. 그러던 중 2022년도 말에 들꽃영화제의 시나리오 공모를 신청하여 대상을 받게 됐다. 들꽃영화상 위원장 오동진은 출간기념 추천사를 통해 “영화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냉각됐고 영화계도 여지없이 양극화의 계곡에서 허우적대기 시작하던 때에 작가이자 감독, 영화인인 김진곤의 〈모래내 가족〉의 작품이 들어 있는 이 책은 시나리오 노트와 인물 노트가 들어 있는 시나리오 메이킹 북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의 설계 방식을 알 수 있게 해 준다.”라며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려고 하는 사람들, 시나리오에 대해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들, 시나리오를 앞에 두고 그 구조와 방식, 스킬을 함께 익히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이 책은 전국의 영화과에서 혹은 그에 준하는 곳에서 영화 공부의 교재로 쓰이면 좋을 것이다.”고 전했다. 저자 김진곤 감독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 경영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7년 영화 〈스카우트〉의 제작사 두루미필름 이사를 역임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드라마 〈88번지〉(2016) 〈널 만질거야〉(2016) 〈아이리시 어퍼컷〉(2017) 등의 투자 및 총괄프로듀서로 활동하였고, 2018년에는 드라마 〈품위 있는 여군의 삽질로맨스〉를 제작하였다. 2021년 중편영화 〈녹번리〉를 각본, 연출하였고, 단편영화 〈탈옥〉으로 2022년 토론토놀리우드영화제(Best Short Drama-International)에 공식 선정작, 서울공정영화제 은상을 수상하였다. 2023년도에는 영화 〈혜진이와 혜진이〉를 발표하고 도쿄 리프트오프 영화제에 공식선정, 양산영화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바 있다. 현재는 시나리오 작가겸 영화감독으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집행위원을 맡고 있으며, 영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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