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감사원〉
[GN NEWS=가평군]정향=기고문
인구소멸지역 '가평'
인도네시아는 많은 섬들이 모여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아름답고 따뜻한 나라였지만 최근 외신에서는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한 탓에 수도 자카르타가 점점 가라앉고 있어서 결국 수도를 다른 섬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당장 닥쳐오는 위기에 어쩔 수 없는 큰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몇 가지 다른 요인도 있지만 물에 잠기는 도시를 그대로 두고 다른 문제가 해결된들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하는 까닭이겠지요.
그런데, 더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역시 외신에서 언급된 것인데 대한민국이 장래 인구소멸로 사라지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는 뉴스였습니다.
필자가 접경지역 촉구를 주장하는 현수막에서 발견한 문구도 “인구소멸지역” 가평이라는 것이었으니 갑자기 먼 미래가 아니라 어쩌면 당장 코앞에 다가온 위기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인구동향 통계를 찾아보니 가평의 인구는 약 63,000명 정도였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송파구는 63만명으로 가평보다 10배가 많고, 서울에서 가장 작은 인구를 가진 중구가 13만명이니 가평보다는 2배가 많았습니다.
가장 작은 서울 중구의 절반정도 인구가 가평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청년층은 갈수록 줄어가는 반면에 노인층은 늘어나고 출생률도 감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1-3 |
출생 ‧ 사망 현황 |
|||||||
(단위: 명) |
||||||||
2022년 |
출 생 |
사 망 |
||||||
출생 |
사망 |
전 월 |
2023년 10월 |
2023년(누적) |
전 월 |
2023년 10월 |
2023년(누적) |
|
217 |
784 |
12 |
23 |
162 |
53 |
69 |
628 |
|
* 자료: [주민등록인구통계] 행정안전부(https://jumin.mois.go.kr) * 주) 출생 및 사망신고(주민등록기준 지역별)접수일 기준, 2022년 1월부터 자료 출처 변경 |
3-1-1 |
노인인구 |
|||||
(단위: 명) |
||||||
연도 |
전체인구 |
65세 이상 |
노인 비율 (노인/전체인구) |
|||
계 |
남 |
여 |
||||
2022년 |
62,264 |
17,035 |
7,917 |
9,118 |
27.4% |
|
2023년 10월 |
63,290 |
18,527 |
8,771 |
9,756 |
29.3% |
3-2 |
아동・청소년 |
||||
(단위: 명) |
|||||
구 분 |
2022년 |
전 월 |
2023년 10월 |
전월대비 증감현황 |
|
영아(0~2) |
687 |
621 |
631 |
10(1.6%) |
|
(유아(3~5) |
823 |
757 |
768 |
11(1.5%) |
|
아동(18세미만) |
6,387 |
6,186 |
6,206 |
20(0.3%) |
|
청소년(9~24) |
7,571 |
7,376 |
7,366 |
△10(△0.1%) |
|
* 자료: 「가평군 민원지적과」 |
사실 인구소멸예상지역을 지도에 표시해보면 가평군 뿐만 아니라 전국의 농어촌이 대부분 해당됩니다. 단지 어느 지역이 더 빨리 소멸하게 될지 그 속도가 문제이지 소멸이라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예측입니다.
결국 인구소멸을 막을 방법은 단순하게 인구를 더 늘리면 될 일입니다.
가평군으로 더 많은 사람이 유입되거나, 자체적으로 출생률을 높이면 되겠지요. 말로는 간단 하지만 이것처럼 어려운 문제도 없을 겁니다. 당장 먹고사는 일에 바쁘고 아이들 키우는 일만으로도 벅찬데 다른 일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평범한 주민 처지에서는 너무 먼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러니 대신해서 이런 일 잘해보라고 국가가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있는 것 아닐까요?
뭐라도 도움이 된다면 접경지역 지정이든 다른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방법을 찾아봐야 할 일입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야 당장 종부세나 기타 관련 세금을 적게 내고, 사업이라도 벌일라치면 온갖 규제에 묶이는 현실에서 규제가 풀려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피부에 가장 잘 와닿는 것이겠지만 조금 더 멀리 바라보고 뜻을 모아서 힘을 합쳐야 우리 세대를 지나 아이들 세대에 좀 더 나아진 삶을 꿈 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여, 군수와 군의회가 앞장서고 있는 접경지역 지정 추진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응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당면한 출생률 최저에 대한 시급한 문제도 청년들이 왜 결혼과 출산을 그렇게 어렵게 여기고 포기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겨울답지 않은 비가 내리고 기온이 따뜻하니 또 계절을 잘못 알고 개나리 같은 봄꽃들이 피어날까 봐 걱정스러운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