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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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뉴스=경기도]청연=기고문 

4월이면 하얀 몽우리가 금방 지었다가 활짝 만개하고 이내 꽃잎을 바람에 날리면서 사라지는 꽃이 목련이다. 봄에 피는 대부분의 꽃들이 그런 것처럼 그들의 봄날은 짧고 강렬하다.

학창 시절 음악시간에 ‘목련꽃 피는 언덕에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라는 박목월 시인의 ‘사월의 노래’가  생각이 나면,  불연 듯 앳된 표정의 친구들과 함께 불렀던 그때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가 본다. 세월이 흘렀어도 목련꽃을 보면 그때의 감성은 그대로 가슴에 녹아있다.

 양희은의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생각나는 사람’으로 시작하여 ‘아픈 가슴 빈자리에 하얀 목련이 진다’로 끝나는 ‘하얀 목련’은 그리운 사람을 생각나게도 하고, 멀리 사라져 가는 뒷모습을 기억하며 아련한 추억에 빠지게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매년 마주하는 목련은 같은 꽃이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과거에는 그냥 보고 즐기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꽃이 피기 전에 꽃망울을 딴 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목련꽃차의 효능은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이나 두통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추며 기억력 증진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단 꽃이 활짝 피기 전에 따야 효과가 있다 한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꽃망울을 따면서 한편으로는 피워보지도 못하고 사멸하는 생명체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생긴다. 그래서 ‘고맙다’라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 꽃잎을 하나씩 분리하여 그늘에 말리면 짙은 황갈색으로 변한다.

그늘에 잘 말린 목련꽃을 자그마한 용기에 담아 찾아오는 지인들에게 나누어준다. 목련꽃차의 효능도 좋지만 은은한 향기는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만들어 준 사람을 기억나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에서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처럼 피어보지 못한 목련꽃들이 필자와 지인들의 혈액에 녹아들어 가서 또 다른 생명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피지 못한 목련꽃을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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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목련꽃이 지고 5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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