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6(금)
 
  • Symphony No. 3 in F major, Op. 90 - III. Poco Allegr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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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뉴스=경기도]이성아 기자=유튜브 뉴스

클래식으로 가는 여행, 해설이 있는 음악회 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도 역시 고전 낭만주의의 대표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브람스는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과 첼로 이중 협주곡, 관현악 서곡(대학 축전 서곡, 비극적 서곡), 세레나데 등 수많은 관현악 작품들이 있습니다.
또한 브람스는 가곡(Lied)에서도 중요한 작곡가로서 200곡이 넘는 가곡을 썼는데 그가 죽기 직전에 쓴 오르간 합창 전주곡(chorale preludes) Op.122는 오르간 주자의 중요한 연주곡목이기도 합니다.

피아니스트로서도 그는 꽤 많은 자신의 작품들을 초연하였고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하임과 함께 당대의 뛰어난 연주자로도 인정받았습니다.
브람스의 여러 작품은 현대 음악회에서도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입니다.

 

브람스는 전통주의자이자 혁신자였습니다. 구조나 작곡 기법 면에서 그는 바로크와 고전파 음악에 굳게 뿌리를 두고 있었으며 대위법의 대가였습니다.
이런 구조와 함께 그는 화성과 음색에 대한 대담하고도 새로운 시도로 당대 조성음악의 개념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의 업적과 기예는 아르놀트 쇤베르크에서 에드워드 엘가에 이르기까지 후대 여러 음악가들의 찬탄의 대상이었으며, 브람스의 작품은 아르놀트 쇤베르크 등 한세대의 음악 가군의 시작점이자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브람스의 작품은 고전파적인 양식을 바탕으로 중후하고 북독일적인 면을 강하게 지니며 또한 아름다운 서정적인 면도 갖고 있습니다.
그가 작곡한 4개의 교향곡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걸작으로 그중에서 교향곡 1번은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에 이어지는 제10번 교향곡이라고 할 만큼 베토벤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독자적인 세계를 쌓아 올린 뛰어난 작품입니다.
바이올린 협주곡도 놀랄 만큼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베토벤의 곡에 비견될 만한 가치가 있으며, 피아노 음악에서도 화려한 기교를 배격하고 중후한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브람스는 고전 작곡가인 모차르트와 하이든을 사랑했으며, 특히 모차르트를 너무나 존경하여 말년에는 모차르트를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선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품의 성향은 모차르트보다는 베토벤과 더 닮아있습니다.

브람스는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적인 비범함으로 작품을 창조해낸 음악가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느릿느릿한 소걸음이지만 클라라와의 관계를 비롯해 삶의 경험으로 체득한 감성을 음악적 언어로 훌륭하게 풀어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모차르트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영감으로 창조된 것도 아니고 베토벤처럼 파격적이지도 않았지만, 한 개의 음도 소홀하지 않았으며 하나의 악상을 정성껏 다듬어 그것을 조립하여 튼튼한 토대 위에서 많은 시간을 공들여 고민하고 끊임없은 노력으로 완성하여 만들어낸 작품들인 것이었던 것입니다.


브람스는 1854년에 첫 교향곡을 작곡하기 시작은 했지만 스승인 슈만이 용기를 주고 재촉한 탓에 1855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22년이 지난 후인 1876년까지 발표되지 않았는데 그가 완전히 만족할 때까지 작품은 편집과 교정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브람스는 음악을 신중하게 작곡하는 성격이라 한 번 쓴 것을 여러 번 고치고 하여 다소 인위적인 가공의 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그런 면으로 볼 때 짜깁기의 천재라 할 정도로 여러 선율을 짜깁기 합니다. 이런 면에서는 한번 악상을 들으면 끝까지 한 곡의 노래가 그려지는 모차르트와 대조적이며, 그 외에도 성악곡이 200여 곡이나 있는데 슈베르트와 대조적으로 자연스럽다기보다는 인위적인 가공의 맛이 있습니다.

브람스의 음악은 마음속에서 필터링하여 다스림으로써 옛 형식에 새로운 관념들을 담아내어 고전파와 낭만파의 상호 모순적인 감성들을 결합하여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래서 브람스는19세기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음악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1896년은 클라라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77세의 나이로 타계한 해인데, 같은 해 브람스는 오래전부터 클라라의 죽음을 준비하며 쓴 가곡인 <네 개의 엄숙한 노래(Vier ernste Gesänge)>를 완성합니다.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서 그 내용을 가지고 왔는데 모든 세속적인 것에 대한 허망함을 다루고 있으며 근심과 고통의 구원자로서 죽음을 맞아들이는 비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897년 4월, 브람스는 스승이자 가슴 깊이 사랑한 클라라의 뒤를 이어 평생 독신으로 지내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브람스는 오르간을 위한 열한 개의 코랄 전주곡(Eleven Chorale Preludes)을 통해 음악으로 유서를 남겼는데, 일생이 낭만주의자 그 자체였던 그가 세상과의 작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 한 곡입니다.


클래식으로 가는 여행, 해설이 있는 음악회 여덟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곡은...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Symphony No. 3 in F major, Op. 90 - III. Poco Allegretto)입니다.
1883년 5월 브람스가 빈을 떠나 독일 남서부 비스바덴으로의 여름휴가를 갈 당시 작곡하기 시작해서 브람스가 50세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브람스가 비스바덴에 머무르면서 그곳에 살고 있던 알토 가수 헬미네 시퍼스를 향한 그의 애정이 그로 하여금 새로운 교향곡을 쓰도록 자극하여, 대략 4개월 만에 완성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시퍼스에 의하면 브람스는 비스바덴의 고요한 숲속을 방랑자처럼 거닐며 악상을 떠올리곤 했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교향곡 3번은 1883년 12월 2일 한스 리히터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서 초연되어 미학적으로 완벽하다는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특히나 3악장 포코 알레그로(Poco Allegretto)는 20세기 영화음악이나 대 중음악 등에 샘플링되어 쓰이면서 교향곡 자체보다 더 유명해진 악장입니다.

포코 알레그로는 알레그로보다는 조금 느린, 조금 빠르게를 의미합니다.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힘차고 화려한 제1주제와 단아하고,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인 제2주제가 대비됩니다. 특히 제2주제에는 피아노-피아니시모-피아노의 진행을 보이고 있는데, 이전 교향곡에 비해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시부의 시작은 관악기가 뿜어내는 F-As-F로 이어지는 단 3도의 motif로 시작됩니다. 이어서 제1주제가 튜티로 전개되는데 고음의 바이올린과 트롬본, 그리고 팀파니의 트레몰로로 강렬하게 진행됩니다.
재현 부는 제시부의 코데타 부분까지의 진행과 거의 비슷하며 코다에 들어서면 갑자기 강렬하게 울리고 제1주제가 힘차게 연주하면서 곧바로 현악기에 의한 주제 선율이 이어집니다.


곡의 클라이맥스를 지나면 점차 차분해지면서 바순과 오보에가 기본 선율을 나타내며 더블베이스와 첼로로 시작되는 부분에서 바이올린의 제1주제가 나온 후 차분히 곡은 마치게 됩니다.

브람스는 주변에 인복도 참 많았고 인성도 좋았으며 꾸준한 노력을 통해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요제프 요하임, 멘델스존, 리스트와 바그너, 안톤 루빈스타인과 사라사테 등 여러 낭만주의 음악가들과의 인연, 특히 슈만과 클라라 슈만과의 특별했던 관계처럼 한편의 소설 같은 인생을 살다간 고전파 낭만주의자 요하네스 브람스

그의 푸근하고 서정적인 교향곡 3번 3악장, 함께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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