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 NEWS=경기도]기고문
- 천 문 -
리더는 숙명적으로 고민하게 됩니다. 모두가 같은 목적과 방향만을 바라보며 하나인 듯 뭉쳐지지 않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고 설득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신을 믿고 따르며 바라보는 이들을 향한 애정과 신뢰와 사랑이 반드시 자리를 잡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리더는 쉽지 않은 역할입니다.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우리 역사에 가장 존경받는 왕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하루가 멀다고 터져 나오는 정치적 이슈들에 지쳐가는 요즘 세종의 백성을 향한 사랑과 신분을 넘어서는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안으로는 기득권 세력들과 밖으로 힘센 주변국 사이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 길을 걸으셨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과연 우리가 바라는 리더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분명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존경과 신뢰는 강요하거나 강제한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원하는 것과는 멀어지게 될 뿐입니다. 우리는 멀지 않은 과거에 힘센 리더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들을 경험했고 아파했으며 그것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 희생하고 싸워서 제자리로 바로 되돌려 놓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리더는 들을 줄 알고, 느낄 줄 알며,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단지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고 해서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닌 이유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이 아닌 까닭에 누구나 장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들풀처럼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것은 젖먹이 어린아이와 백발의 노인이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젖먹이는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주장할 줄만 알지만 긴 삶을 살아온 노인은 자기의 것을 내려놓을 줄도 안다는 것입니다.
글, 정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