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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편집 2024-05-04(토)
 
  • 취약계층 찾아 연탄배달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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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뉴스=포천]양상현 기자="백영현 시장은 참 따뜻한 사람이에요. 평생을 야당 인사로 살아온 노인네에게 차별도 없이 물 건너 연탄과 라면까지 손수 들고 오시고 너무 고맙죠"


김유근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회 고문은 눈물을 글썽였다.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90년대부터 민주당 계열 소속 인사로 활동하며 수차례 총선에 출마했다. 지역에서는 나름 수십억대 부자였지만, 계속된 낙마로 그 많던 재산을 거의 다 탕진하고 지금은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는 독거노인이다. 돌이켜보면 해방 이후, 지난 74년간 정치역사에서 포천에서는 단 2년간만 민주당 계열인사가 국회의원을 한 셈이다.


포천지역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취약계층은 이번 겨울이 더 힘겨울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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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토요일 오전, 포천시 공직자 희망나눔봉사동아리(이하 포희나리, 회장 유성식)와 전국경제인총연합회(회장 이진현, 삼보물류그룹 회장), 김점숙 전경련여성회장과 포천시청 직원들은 관내 사례관리 대상 4개 가정에 총 2,0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이번 봉사는 동절기를 맞아 소외계층에 연탄을 지원하고, 주거환경 정비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작지만 훈훈한 온기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독거노인이 거주하는 각 가정에 연탄 500장을 직접 배달하고, 쌀과 라면, 담요 등 생필품을 지원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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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연탄 전달에는 백영현 포천시장을 비롯해 윤충식 경기도의회 의원, 포천시청 공무원 등 40여 명이 참여했는데, 포천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지역이었다. 산 넘고 물 건너 가야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봉사단원들이 찾아간 곳은 김 고문이 혼자 사는 컨테이너 집. 바닥에는 냉기가 돌았다. 유일한 난방시설은 연탄보일러. 하루에 단 3장으로 방 한 칸을 데우고, 더운물을 만들어 세수를 하고 설거지를 한다. 연탄값도 심상치 않았다. 2019년 800원에서 올해 1000원으로 3년 사이 40%나 올랐다.


강 건너 언덕길로 이어진 김 고문의 집엔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연탄을 날라야 했다. 배달료가 추가되면 연탄 한 장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제 12월, 1월과 2월... 남은 겨울은 연탄 몇 장으로 나야 하나. 김 고문의 한숨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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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시장은 이날 맨 앞자락에 배치돼 연탄을 날랐다. 가파른 언덕길로 자리를 옮긴 단원들은 곧 일렬로 늘어섰다. 연탄을 실은 트럭이 강을 건널 수 없어 인간 띠를 만든 것. 고무장갑을 끼고 백 시장이 트럭에서 연탄을 내리고, 다음 단원이 연탄을 전달해 인간띠 사이로 시커먼 연탄이 오갔다.


한 장당 4.5kg 내외인 19공탄 연탄이 무거울 법도 했지만 누구 하나 내색하는 이는 없었다. 이들은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연탄을 들고 언덕길을 누비며 구슬땀을 흘렸다. 연탄 자국과 땀범벅이 된 봉사단원들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즐거움으로 웃음이 가득했다.

 

백영현 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그저 노력봉사를 했다"면서 "날씨는 추웠지만만 기업인들과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연탄과 함께 전달되었길 바란다"면서 "작은 나눔이 어려운 이웃들의 훈훈한 겨울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포천시는 앞으로도 소외된 분들을 위한 더 큰 포천 더 큰 행복 더 따뜻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김 고문을 찾은 이유에 대해 "사례관리 대상이었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고려는 일절 없었다"고 했다. 또 "김 고문이 연세도 많아, 집에 돌아가는 길이 위험하다"면서 "난간 설치 등 진입로 정비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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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공무원 희망나눔봉사동아리와 전경련여성회 한마음 봉사단에서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매달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력은 코로나로 비롯된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데 있어서 우리 포천시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리더의 자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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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시장은 자신의 말을 실행에 옮기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성과형, 실천형 정치인이다. 가장 그늘지고 추운 곳에서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에게 온기를 전해주는 연탄과도 같은 사람이다. 다이아몬드와 연탄의 재료가 같은 탄소인 것처럼 어떤 환경에 노출이 되냐에 따라서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고 사람들의 발에 치이는 연탄재가 될 수도 있다. 다양한 환경, 어려운 환경을 통해서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지고 또 포천을 빛낼 것이기에 함부로 차서는 안된다. 독거노인들에게 한 번이라도 따뜻했던 적이 없었던 포천사회에 연탄이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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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참 따뜻한 사람 백영현 포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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