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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편집 2024-06-2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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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 NEWS=경기도]정향=기고문

 

-소망-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게 나아갑니다.

.

.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님의 <>에서.

 

모두가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님이 잃어버리고도 무엇인지 모른다고 했던 그것,

그 잃은 것을 찾기 위해 내가 산다고 했던 그것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오늘도 걷고 있는 이 길에 담 저쪽에 남아있는 나를 바라봅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파랑새를 두고 너무 먼 길을 돌아온 다음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실상은 우리가 잃어버린 그것도 가까이 있지 않을까.

 

우리 중에 누군들 따뜻함이 그립지 않을까?

누군들 마음 녹아내릴 애틋한 사랑이 고프지 않을까?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아파하고 힘을 보태 웃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 마음 아닐까?

개인적인 소망도 우리와 모두의 소망도 그것에서 시작되어 퍼져가지 않을까?

 

목표가 욕심이 되고, 열정이 지나쳐 휘몰아치는 폭풍이 된 것도 모른 채 널브러진 잔해를 남기는 실수가 없기를, 신기루처럼 멀어져간다고 미리 포기하는 안타까움도 없기를

그저 담 저쪽에서 바라보며 서 있을 나와 우리를 위해 잃어버린 그것을 찾아 오늘 함께 살고 싶습니다.

 

 

, 사진 정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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