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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편집 2024-10-02(수)
 
  • (concerto No. 6,Op.3-6, RV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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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뉴스=가평군]이성아 기자=유튜브 뉴스

클래식으로 가는 여행, 해설이 있는 음악회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한주 너무 추웠지요, 정말 겨울의 위엄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어요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쓰시길 바랍니다.

첫 시간에 이어 안토니오 비발디에 관해 이야기해 볼 텐데요 비발디는 근대 바이올린 협주곡 양식을 정착시켰고 ‘사계’를 비롯해서 600여 곡에 달하는 많은 양의 협주곡을 남겨놓았으며. 이 작품들은 바흐, 헨델 같은 독일의 바로크 작곡가들에게 크게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작곡가로 인정받던 비발디는 오페라 작곡에도 관심을 끌게 되는데요 비발디가 활동하던 당시 베네치아는 로마,나폴리와 함께 유럽 바로크 오페라의 3대 본산이었으며 오페라 작곡자나 가수들은 큰 부와 명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비발디는 당연히 오페라 작곡가로 성공하려는 욕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713년 첫 오페라 오네트를 상연하였고 오토네를 시작으로 만토바로 가기까지 4년 동안 베네치아에서 무려 10곡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비발디 본인은 말년에 쓴 자신의 편지에 평생 94개의 오페라를 작곡했다는 이야기를 남겼는데요, 현존하는 비발디의 오페라는 공연기록만 있고 악보는 존재하였으나 현재 사라져 알 수 없는(실전된) 경우를 포함해서 51 작품 정도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 오페라의 숫자만 보아도 그가 상당한 인기 오페라 작곡가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베네치아 토박이였던 비발디는 가족이나 피에타 학교 학생들과 종종 연주 여행을 다니기는 했지만, 그의 생활 기반은 어디까지나 베네치아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나이 40살이 되던 1718년 드디어 베네치아를 떠날 기회를 잡았습니다.
만토바의 영주였던 독일 헤센 다름슈타트의 필리프가 그에게 궁정악장직을 제안한 것이었지요

비발디는 1725년까지 만토바에 있었는데요, 이 7년의 기간 동안 그에게 매우 중요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그의 대표작이 된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가 작곡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후반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만토바의 궁정악장이었던 시기에 비발디는 젊은, 아니 어린 여가수 안나 지로(Anna Tessieri Giro)를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비발디가 안나 지로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는 확실치 않은데 일단 기록상으로 두 사람이 만난 것으로 확실시되는 최초의 시점은 1723년이었습니다.

비발디가 새로 작곡한 13개의 오페라와 성악곡에서 안나지로는 프리마돈나로 활약했으며 비발디의 말년까지 함께 일하였다고 합니다.

 

비발디는 베네치아 외에 베로나 만토바 피렌체 등 이탈리아 내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오페라를 상연할 때에도 항상 안나 지로를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의 오페라에 출연시켰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발디와 안나 지로가 심상치 않은 사이라고 의심을 하기 시작했으며 비발디의 경쟁자들은 이런 뜬소문을 더 자극적으로 확대 재생산해서 퍼뜨렸습니다.

하지만 현재 밝혀진 바로는 이들 소문은 모두 근거가 없으며 사실상 음해성 뜬소문에 불과했습니다. 두 사람이 딱히 사제관계를 넘어 깊이 사귀거나 동거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으며 생전의 비발디와 안나 지로 본인들도 모두 이런 소문을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소문 때문에 두 사람이 좀 더 조심해서 행동했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비발디는 50이 넘은 나이에도 오페라 작곡가로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 1733년에는 피에타 학교의 선생직을 그만두면서 산탄 젤로 극장의 흥행감독 역할도 다시 맡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잘나가던 비발디는 1737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몰락하게 됩니다. 

 

한동안은 이 몰락의 원인을 비발디의 음악 양식이 시대에 뒤떨어졌기 때문으로 파악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바로크 음악이 점차 저물고 고전파 양식의 음악이 대두하고 있었기 때문에 변덕이 심한 오페라 관객들이 비발디의 음악을 시대에 뒤떨어진 음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173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탈리아에서도 고전파 양식의 오페라가 점점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비발디 생전에는 바로크 양식의 오페라도 여전히 인기가 있었고 비발디 사후에도 얼마 동안은 그의 오페라가 상연된 기록이 있습니다.


비발디가  몰락 하는데 에는 1737년에 큰 투자 실패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산탄 젤로 극장의 흥행감독이었던 비발디는 당시 작품선정과 공연일정을 두고  베네치아 오페라계의 다른 실력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비발디가 작곡가로는 명성이 높았지만, 흥행사업 측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투자 실패로 경제적으로 궁핍에 빠진 비발디는 자신의 열렬한 팬이었던 카를 6세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다행히 카를 6세는 비발디에게 빈에 오면 황실 음악가로 받아주고 빈에서 오페라 공연을 주선해주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희망을 얻은 비발디는 최대한 빨리 빈에 갈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간 비싸게 팔았던 자신의 명품 악보를 상당히 싼 값에 팔아넘겼습니다.

이렇게 돈을 마련한 후 비발디는 서둘러 빈으로 출발하게 되지만...
그가 빈에 도착했을 때 카를 6세는 위독한 상황이었고 그가 도착한 직후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실의에 빠진 비발디는 결국 지병이었던 천식이 악화하면서 빈에서 객사하고 말았습니다. 

 

향년 63세. 음악적 능력과 나름의 사업수완으로 전 유럽에서 이름을 날렸던 대작곡가 비발디는 말년에 무슨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불운이 겹치는 바람에 이처럼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유럽 최고의 음악가로 잘 나가다가 말년에 전 재산을 잃고 초라하게 죽었다는 사실 때문에 한동안 비발디가 낭비벽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안나 지로와의 염문으로 베네치아에서 쫓겨나서 객사했다는 이야기가 정설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가 성직자였음에도 상무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음악에만 열중했기 때문에 불성실하고 게으른 사람이었다는 인식이 있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 비발디가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상당히 성실한 사람이었으며 쓸데없이 재산을 낭비하거나 방탕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클래식으로 가는 여행, 해설이 있는 음악회,
두 번째 시간으로 이번에 만나볼 작품은 비발디의 수많은 협주곡 중
'조화의 영감' 혹은 '화성의 영감'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조화의 영감' 합주협주곡 중 6번, 바이올린을 위한 가단조 협주곡입니다.
(concerto No. 6,Op.3-6, RV 356)
'조화의 영감'은총 12개의 협주곡이며 곡마다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1악장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멜로디로 서울 도시철도공사 지하철 5호선에서 8호선에 1999년부터 2012년까지 환승 곡으로 사용되었던 바로 그 곡입니다.
클래식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클래식 곡들을 경험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악장은 알레그로 A 단조 4분의 4박자입니다.
모든 악기의 투타로 시작하여 마지막에도 투타로 끝나게 됩니다.
중간에 독주와 투타가 마치 대화하듯 전개가 되는데요 전형적인 비발디의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2악장은 라르고 D 단조 4분의 4박자입니다.
바이올린 독주의 간주골바람으로 시종 전개가 되는데요 화성적인 반주로 이루어지는 아리아를 방불케 하는 독주악기의 선율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3악장은 프레스토 4분의 2박자입니다.
여기서는 자유로운 요소가 강한 2박자로 구성되는데요 1악장의 형식만큼이나 경쾌하고 아름다운 악장입니다.
바이올린독주가 주도하는 독특하면서 극적인 전개가 아주 돋보이는 곡입니다.

협주곡의 아버지 ’안토니오 비발디
200년이 넘은 지금에도 비발디의 음악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의 사랑스러운 협주곡을 함께 감상해 보시고 비록 꽁꽁 언 요즘이지만 따스한 봄볕 같은 선율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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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

  • 84228
박노철

오페라의문외한에 어럽게생각되어 근접조차하지못했던 음악을 쉽게설명해주며 듣게되어 앞으로는
오페라의지식을 알게되는 설명과음악의 많은양식을쌓게되는 계기가되어 많은도움이되고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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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network71

박노철   >   더욱 알기 쉽게 더욱 친근하게 찾아뵙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댓글댓글 (1)
박형선

편안한 문장으로 이어진 글이라서 긴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가기가 좋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를 기대합니다.

댓글댓글 (1)
gnnetwork71

박형선   >   감사합니다 좋은 곡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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