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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편집 2024-05-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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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뉴스=경기도]청연=기고문

 

 

 

 

 겸손과 친절은 대인관계의 기본

 

전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은 총장시절 유엔에서 각국의 대통령들과 함께 연설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미국의 대통령인 클린턴 다음에 연설하게 된 것에 고민하게 되었다. 말 잘하기로 유명한 클린턴이 연설한

후 자신의 연설이 비교될 것이기에 모국어도 아닌 영어로 연설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클린턴의 연설이 끝나고 단상에 올라가서 “내가 세상에서 말을 가장 잘하는 클린턴 대통령 다음에 연설하는 것은 프랭크 시나트라 다음에 노래하는 것과 똑같다.”라 말을 했더니 폭소가 터졌고 긴 박수가 이어졌다. 

분명히 반기문 전 총장은 자신을 낮추었다. 하지만 결코 낮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큰 존경을 받았다.

 

잭 니콜슨, 헬렌 헌트가 주연을 맡았던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영화에서 잭 니콜슨은 자기밖에 모르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편집증 환자로 나온다. 

 

식당에서 자신만의 포크와 스푼만을 사용하고 문손잡이를 잡을 때도 손수건으로 닦은 후에 연다. 

바닥에 선을 밟지 않으려 하고 한 번 쓴 비누는 바로 버린다. 그런 그에게 마음에 드는 여인이 나타나서 데이트를 신청했는데, 헬렌 헌터가 입고 온 치마에 대해 한 마디 했더니 그냥 가려 해서 간신히 자리에 앉힐 수 있었다. 

 

하지만 헬렌 헌터는 잭 니콜슨에게 “나에게 칭찬해 보세요.”라 했고 그렇지 않으면 간다 했다.

잭은 순간 당황했고 어찌할 줄 모르다가 웨이터를 부르고 딴 청을 피웠다.

헬렌은 다시 요구했고 잭은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한다.”라 했다. 

헬렌은 최고의 칭찬이라며 좋아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자신을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자신감이 있기에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또한 잭 니콜슨도 영화에서 이기적이고 칭찬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사람에 의해 변화가 시작되고 사랑도 얻게 된다.

 

무능력한 사람과 비열한 자의 겸손은 거짓이거나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위선이다. 

겸손은 능력이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겸손할 수도 없고 그럴 기회도 없다. 왜냐하면 능력이 없는 사람이 보이는 겸손은 가식적이며 허세이고 자신의 결핍을 숨기기 위한 위장술일 뿐이다. 그런 무능력한 사람이 우연히 권력이나 부를 가져도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에 모든 것이 들어날 것이고 그 끝은 초라해진다. 

또한 비열한 자의 겸손도 자신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를 속이는 것이고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면서 위선의 가면이 벗겨진다.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겸손은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겸손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그것은 실력에서 온다. 

그 실력의 기반은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지지만 열정과 노력만 있다 해서 실력이 반드시 쌓이는 것은 아니다. 운도 따라야하고 노력을 효율적으로 해야 하며, 열정을 지속시킬 수 있는 주변 사람이나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반복 숙달하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겸손한 것도 예가 아니라는 과공비례(過恭非禮)라는 말이 있다. 

겸손한 것도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 것이 없는 자는 허풍으로 결핍을 숨기고 약점이 많은 사람들이다. 발자크의 ‘지나치게 격의없는 인간은 존경심을 잃고, 너그러운 인간은 무시당하고, 쓸데없이 열의를 보이는 인간은 보기 좋은 이용물이 된다.’라는 말처럼 대인관계에 겸손과 친절은 중요하지만 그 균형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삶을 살면서 균형을 잃을 때가 있다. 겸손해야 할 때 오만해져서 어렵게 이룬 것을 하루아침에 날려 버리는 경우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위기나 기회의 시기가 오면 자신의 세운 기준을 항상 다시 돌아보고, 눈은 먼 곳을 보며 현실이라는 두 발은 굳건하게 디디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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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겸손과 친절은 대인관계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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