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1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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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뉴스=경기도]청연=기고문 

 

세상에 내 것은 없다. 잠시 사용하거나 관리하는 것일뿐...

 

청평 이 곳에 살다보면 내가 사는 곳을 부러워하거나 뭔가를 많이 가진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견상 보이는 것만을 보고 부러워하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난 그 때마다 내 것은 없고 나도 잠시 머무는 곳이라

했다.

 

그러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거나 무엇을 느낀 듯 고개를 끄덕인다.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탐욕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더 목이 탄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등은 세상

사람들의 물질 만능주의를 경고하는 것들이다.

 

인간의 수명이 늘었다 해도 대부분 백년도 살지 못한다. 그런데 천년을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린다. 그 이유가 아이러니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세상에 살다보니, 내세울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한다. 고급 차, 넓은 집, 비싼 가구, 명품 옷이나 가방 등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뽐낸다.

 

품위 있는 절제라는 말이 있다. 진짜 부자는 내면이 넘치기에 겉으로 들어

난 것에 그리 비중을 두지 않는다. 속칭 속물근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이 훌륭하게 보이길 원하는 사람들은 허영과 낭비를 일삼는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는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발산하는데 있다.

 

가져 보지 못했으면서 할 수 없으니까 그런 소리를 한다고도 한다. 정말

가진 것이 많으면 가진 것이 없는 사람보다 잘 사는 것일까? 물론 능력이나

노력으로 물질적인 것을 많이 가지는 것이, 없는 것 보다는 잘 사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가진 것이 없다면 일단 삶이 불안정해지고 자신의 의지 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지에 지배당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생계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시간이나 노력을 투여해야 한다. 다른 사람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거나 재화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작금(昨今)의 세태이지만 우리는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듯하다.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재산을 자식에 상속하면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

자식들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자식의 입장에서도 부모님이

남겨주는 재산으로 자신들의 미래는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산다.

 

그리고 그 자식의 아이들까지 행복할 것이라 여긴다. 여기서 맹점이 있다.

우리 민족 역사상 지금처럼 풍요로운 적이 없었다. 수많은 외침과

수탈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권력과 부를 누리며 살아

왔었다. 과거 우리 민족이 해 왔던 방식으로 살고 있는 현실이 지금의

북한이다.

 

남한의 발전은 우리 역사상 선례가 없는 특별한 경우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자식들에게 재산을 많이 주면 자자손손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정말 그럴까?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자식에게 많은 재산을

남겨주었는데 관리하는 기술을 가르치지 못했다면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지는 뻔하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어버린다. 복권에 당첨되면 땀 흘려 일할 생각을

하지 않고 또 다른 행운을 얻기 위해 사는 것처럼 쉬운 것만을 추구하며

살려 한다.

 

자립심이라는 삶의 중요한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분명히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모두 그렇게 하니까라며 정당화시키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사는 모습이다.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자신에게 갇힌다. 이기적인 마음이

강해지고 자신과 남을 분리하려 한다. 함께 공존한다는 생각 보다는

자신이 가진 것으로 자신만은 불행하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물질에

집착한다.

 

사는 이유도 모르고 그 물질에 얽매어 살면서 다른 사람 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해야 그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공동체라는 공동 운명체를 외면하고 자신만 살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

반드시 그 공동체는 붕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순간을 맞이했을 때 후회해도 이미 늦었을지 모른다

세상을 함께 나누기 보다는 자기만을 위한

이기심으로 가득해지면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까? 생각하고 싶지 않다.

 

물질이라는 것에 중심을 두고 살면 세상에 존재하는 소모품과 다를 것이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먹고 살기 위한 생존을 넘어, 보다 큰

의미를 찾으려 노력해야 나중에 세상을 떠날 때 후회가 없을 것이다.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는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이, 부와 명예를 얻으려고

노력하며 사는 것 보다 훨씬 귀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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