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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문] 소망
    [GN NEWS=경기도]정향=기고문 -소망-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게 나아갑니다. . .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님의 <길>에서. 모두가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님이 잃어버리고도 무엇인지 모른다고 했던 그것, 그 잃은 것을 찾기 위해 내가 산다고 했던 그것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오늘도 걷고 있는 이 길에 담 저쪽에 남아있는 나를 바라봅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파랑새를 두고 너무 먼 길을 돌아온 다음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실상은 우리가 잃어버린 그것도 가까이 있지 않을까…. 우리 중에 누군들 따뜻함이 그립지 않을까? 누군들 마음 녹아내릴 애틋한 사랑이 고프지 않을까?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아파하고 힘을 보태 웃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 마음 아닐까? 개인적인 소망도 우리와 모두의 소망도 그것에서 시작되어 퍼져가지 않을까? 목표가 욕심이 되고, 열정이 지나쳐 휘몰아치는 폭풍이 된 것도 모른 채 널브러진 잔해를 남기는 실수가 없기를, 신기루처럼 멀어져간다고 미리 포기하는 안타까움도 없기를 그저 담 저쪽에서 바라보며 서 있을 나와 우리를 위해 잃어버린 그것을 찾아 오늘 함께 살고 싶습니다. 글, 사진 정향
    • 기고문
    2024-01-09
  • [기고문] ‘맞다’라 생각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 현명함
    [GN뉴스=경기도]청연=기고문 ‘맞다’라 생각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 현명함 영화 ‘넘버 3’에서 송강호가 불사파 대원들을 모아 놓고 일장 연설을 하는 장면이 있다. 과거처럼 권투에서 세계 챔피언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며 ‘헝그리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안 게임 때 라면을 끓여 먹고 훈련을 한 현정화를 예를 들면서 열변을 토하고 있을 때, 부하 중에 하나가 “임춘앤데요.”라는 말에 분위기 싸해지면서 말한 사람만 남고 모두 나가 있으라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마 이것이 인간의 본성일지 모른다. 리더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사람에게 폭력이라도 휘두르고 싶은 심정이지만 개인적 성향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한다. 어떤 리더는 바로 인정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뒤끝이 좋지 않아 다양한 형태로 보복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리더에게 현정화는 탁구선수고 무엇인가 착각하신 것 같다 말하는 방법도 있고, 연설이 끝난 후 넌지시 헷갈렸거나 잊었던 것을 생각나게 리더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이 현명한 것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말이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지적하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더구나 국가나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에게는 권위와 전문성에 타격을 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잘못 알 수도 있고, 틀리게 말할 수도 있기에 그런 것을 지적하여 자신이 똑똑하다는 것을 과시하면, 일시적으로 만족은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똑똑한 것과 현명한 것의 차이다. 리더가 만약 중요한 실수를 하였다면 틀린 것을 바로 잡는 것은 필요하다. 공적인 일이나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고 올바르게 인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적인 만남에서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상대에게 강요를 하면 상대를 부끄럽게 만들고 마음을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좋은 의도로 했더라도 지적질이 될 수 있고 나쁜 결과를 만들거나 자기만족으로 끝날 수 있다. 세상 사람들 중에는 생각하는 것을 모두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머릿속에 생각이 나는 것을 마음이라는 정화기를 거쳐 입으로 나와야 하는데, 바로 입 밖으로 내 보내면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다. 상대에게 한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그러기에 말을 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고, 마음이라는 정화기를 통해 하지 않아야 할 말을 걸러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구나 상대방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말만 하면서 상처를 주는 사람은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대상이 되고 외롭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 그런 사람은 그냥 피하면 되지만, 문제는 그런 사람이 가족일 때 심각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반복되는 마음의 상처가 병으로 나타나거나 분노조절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에, 상처 주는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 또한 자신이 한 말로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사람은,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말과 행동의 간극(間隙)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상대방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말들은 대부분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거나 자기만족으로 끝날 수 있는 것들이기에 상대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도 자신이 하는 말로 인해 변화될 가능성이 없다면, 잔소리나 간섭으로 남을 수 있기에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이 ‘맞다’라 하여 모두 말로 옮기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결코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특히 자신의 말로 인해 문제가 많이 생겼다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해야 한다. 특히 가족이외의 사람들에게 잘하는데 가족에게 말을 막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면, 관계가 나빠지거나 공격을 당할 수 있기에 하지 못하면서, 가족에게는 잔인한 말을 서슴없이 한다. 가족은 자신이 그런 말을 해도 외면하거나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그런 행동을 하거나 아니면 그냥 넘어가기에 반복된다. 가족은 소중한 것인데 항상 옆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 중요성을 망각한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이 옳다는 판단이 서면 바로 말하기 보다는 관찰의 시간을 먼저 가져 보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될 수 있다. 말을 하기 전에 진실한가를 먼저 판단하고, 필요한 말인가를 미리 생각해 보고 친절하게 말하면 문제는 없다.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그냥 침묵하면 된다.
    • 기고문
    2024-01-08
  • [기고문] 눈 속에서 그리는 봄.
    [GN NESW=경기도]정향=기고문 눈 속에서 그리는 봄. 눈에 덮여 하얀 도화지처럼 깨끗해진 사과밭 귀퉁이에 보란 듯이 고개를 내밀고 서 있는 녹색 이파리가 눈길을 잡아끕니다. 이렇게 찬 바람 불어가고 난 후 머리 위로 내려오는 따뜻한 햇살이 처마 끝을 타고 녹아 물로 떨어질 때 아직 멀리 서 있는 아지랑이 봄 냄새를 떠올렸습니다. 진하게 올라오는 흙냄새와 어디에 숨어있었던 것인지 손톱만큼 작고 보드라운 새 이파리들이 흑백사진 같은 마른 풀 사이로 고개를 들어 올릴 무렵에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 냄새까지…. 해가 바뀌고 달력이 새날을 시작하는 오늘은 한껏 큰 숨을 쉬어봅니다. 가야 할 긴 여정을 앞두고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없어서 한 걸음 한 걸음이 처음이 되고 남겨질 흔적이겠기에 조금은 두렵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문득 첫날이 겨울 한 가운데여서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번 더 눈이 내리고 온 세상을 덮어 지나간 흔적들을 지워줄 테니까요. 모두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기적은 바라고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하지요. 소박한 한 걸음으로 오늘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스치듯 지나가는 소중한 보물을 하나, 둘 발견하며 지나가는 어느 날 그 기적 같은 행복과 마주하는 순간이 오기를 꿈꾸어 봅니다. 글, 사진 정향
    • 기고문
    2024-01-02
  • [기고문] 겨울밤에.
    [GN NEWS= 경기도]정향=기고문 겨울밤에. 겨울은 많이 움츠러들게 하는 계절입니다. 특히 체질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가진 사람에게는 참 힘든 계절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겨울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젊은 청년들에게 시련의 시간이 되는 듯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연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집 사는 것을 포기하고, 아이를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는 그것이 당연하거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대학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넘기 힘든 걸림돌이 된 것은 더 오래전부터의 일입니다. 수능이 끝나면 점수가 나오지 않아 그 아까운 삶을 스스로 던져버리는 아픈 일들이 얼마나 더 계속되어야 끝이 보일까요?. 누구도 멀리 있는 목표물을 향하여 똑바로 한 치 오차도 없이 걸어갈 수는 없습니다. 개인도, 단체나 더 큰 국가도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교훈으로 삼고 크고 작은 상처를 품은 채 한 걸음을 옮기며 목표 지점에 가까워집니다. 더구나 앞이 명확하지 않은 새로운 길에서라면 그 수고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순간순간이 마치 몇 년, 몇십 년을 축약해 놓은 것 같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 속에 노인과 청년과 아이들이 섞여서 각자가 바라보는 가치관과 세계를 향해 함께 걷고 있습니다. 아직은 경험이 많은 어른들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며 이끌어가고 있고 지금까지 잘 지나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큰 힘으로 밀고 당겨주던 어른들이 점점 쇠약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뒤를 이어줄 청년들마저 그 숫자가 어른들보다 작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지내오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질 미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제까지 잘 왔으니 앞으로도 잘 가게 될 것이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는 뜻이겠지요. 어른들은 이제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가지고 있던 힘과 지식과 기술을 젊은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고 맡길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서툴고 불완전한 우리 청년들이 자리를 잡고 제 역할을 충분히 다 할 수 있도록 돕는 후원자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렇다고 목숨이 다하도록 두 손에 꼭 쥔 운전대를 잡고 거부하고 있다가는 모두를 위험한 결과로 몰고 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이 보기보다 훨씬 생각이 깊고, 잘 할 수 있는 재능도 있으며 든든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와야 모두에게 내일이 있을 것입니다. 주눅이 들고 축 늘어진 그들을 뒤에 밀어놓고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할 때의 두려움은 어쩌면 희망과 기대의 그림자일지도 모릅니다. 어른의 역할은 꼰대가 되어서 사사건건 모든 일에 간섭하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넉넉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어른의 든든한 뒷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겨울밤입니다. 글, 사진 정향
    • 기고문
    2023-12-19
  • [기고문] 인구소멸지역 '가평'
    〈사진자료=감사원〉 [GN NEWS=가평군]정향=기고문 인구소멸지역 '가평' 인도네시아는 많은 섬들이 모여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아름답고 따뜻한 나라였지만 최근 외신에서는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한 탓에 수도 자카르타가 점점 가라앉고 있어서 결국 수도를 다른 섬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당장 닥쳐오는 위기에 어쩔 수 없는 큰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몇 가지 다른 요인도 있지만 물에 잠기는 도시를 그대로 두고 다른 문제가 해결된들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하는 까닭이겠지요. 그런데, 더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역시 외신에서 언급된 것인데 대한민국이 장래 인구소멸로 사라지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는 뉴스였습니다. 필자가 접경지역 촉구를 주장하는 현수막에서 발견한 문구도 “인구소멸지역” 가평이라는 것이었으니 갑자기 먼 미래가 아니라 어쩌면 당장 코앞에 다가온 위기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인구동향 통계를 찾아보니 가평의 인구는 약 63,000명 정도였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송파구는 63만명으로 가평보다 10배가 많고, 서울에서 가장 작은 인구를 가진 중구가 13만명이니 가평보다는 2배가 많았습니다. 가장 작은 서울 중구의 절반정도 인구가 가평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청년층은 갈수록 줄어가는 반면에 노인층은 늘어나고 출생률도 감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1-3 출생 ‧ 사망 현황 (단위: 명) 2022년 출 생 사 망 출생 사망 전 월 2023년 10월 2023년(누적) 전 월 2023년 10월 2023년(누적) 217 784 12 23 162 53 69 628 * 자료: [주민등록인구통계] 행정안전부(https://jumin.mois.go.kr) * 주) 출생 및 사망신고(주민등록기준 지역별)접수일 기준, 2022년 1월부터 자료 출처 변경 3-1-1 노인인구 (단위: 명) 연도 전체인구 65세 이상 노인 비율 (노인/전체인구) 계 남 여 2022년 62,264 17,035 7,917 9,118 27.4% 2023년 10월 63,290 18,527 8,771 9,756 29.3% 3-2 아동・청소년 (단위: 명) 구 분 2022년 전 월 2023년 10월 전월대비 증감현황 영아(0~2) 687 621 631 10(1.6%) (유아(3~5) 823 757 768 11(1.5%) 아동(18세미만) 6,387 6,186 6,206 20(0.3%) 청소년(9~24) 7,571 7,376 7,366 △10(△0.1%) * 자료: 「가평군 민원지적과」 사실 인구소멸예상지역을 지도에 표시해보면 가평군 뿐만 아니라 전국의 농어촌이 대부분 해당됩니다. 단지 어느 지역이 더 빨리 소멸하게 될지 그 속도가 문제이지 소멸이라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예측입니다. 결국 인구소멸을 막을 방법은 단순하게 인구를 더 늘리면 될 일입니다. 가평군으로 더 많은 사람이 유입되거나, 자체적으로 출생률을 높이면 되겠지요. 말로는 간단 하지만 이것처럼 어려운 문제도 없을 겁니다. 당장 먹고사는 일에 바쁘고 아이들 키우는 일만으로도 벅찬데 다른 일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평범한 주민 처지에서는 너무 먼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러니 대신해서 이런 일 잘해보라고 국가가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있는 것 아닐까요? 뭐라도 도움이 된다면 접경지역 지정이든 다른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방법을 찾아봐야 할 일입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야 당장 종부세나 기타 관련 세금을 적게 내고, 사업이라도 벌일라치면 온갖 규제에 묶이는 현실에서 규제가 풀려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피부에 가장 잘 와닿는 것이겠지만 조금 더 멀리 바라보고 뜻을 모아서 힘을 합쳐야 우리 세대를 지나 아이들 세대에 좀 더 나아진 삶을 꿈 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여, 군수와 군의회가 앞장서고 있는 접경지역 지정 추진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응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당면한 출생률 최저에 대한 시급한 문제도 청년들이 왜 결혼과 출산을 그렇게 어렵게 여기고 포기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겨울답지 않은 비가 내리고 기온이 따뜻하니 또 계절을 잘못 알고 개나리 같은 봄꽃들이 피어날까 봐 걱정스러운 오늘입니다.
    • 기고문
    2023-12-11
  • [기고문] 겸손과 친절은 대인관계의 기본
    [GN뉴스=경기도]청연=기고문 겸손과 친절은 대인관계의 기본 전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은 총장시절 유엔에서 각국의 대통령들과 함께 연설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미국의 대통령인 클린턴 다음에 연설하게 된 것에 고민하게 되었다. 말 잘하기로 유명한 클린턴이 연설한 후 자신의 연설이 비교될 것이기에 모국어도 아닌 영어로 연설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클린턴의 연설이 끝나고 단상에 올라가서 “내가 세상에서 말을 가장 잘하는 클린턴 대통령 다음에 연설하는 것은 프랭크 시나트라 다음에 노래하는 것과 똑같다.”라 말을 했더니 폭소가 터졌고 긴 박수가 이어졌다. 분명히 반기문 전 총장은 자신을 낮추었다. 하지만 결코 낮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큰 존경을 받았다. 잭 니콜슨, 헬렌 헌트가 주연을 맡았던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영화에서 잭 니콜슨은 자기밖에 모르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편집증 환자로 나온다. 식당에서 자신만의 포크와 스푼만을 사용하고 문손잡이를 잡을 때도 손수건으로 닦은 후에 연다. 바닥에 선을 밟지 않으려 하고 한 번 쓴 비누는 바로 버린다. 그런 그에게 마음에 드는 여인이 나타나서 데이트를 신청했는데, 헬렌 헌터가 입고 온 치마에 대해 한 마디 했더니 그냥 가려 해서 간신히 자리에 앉힐 수 있었다. 하지만 헬렌 헌터는 잭 니콜슨에게 “나에게 칭찬해 보세요.”라 했고 그렇지 않으면 간다 했다. 잭은 순간 당황했고 어찌할 줄 모르다가 웨이터를 부르고 딴 청을 피웠다. 헬렌은 다시 요구했고 잭은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한다.”라 했다. 헬렌은 최고의 칭찬이라며 좋아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자신을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자신감이 있기에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또한 잭 니콜슨도 영화에서 이기적이고 칭찬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사람에 의해 변화가 시작되고 사랑도 얻게 된다. 무능력한 사람과 비열한 자의 겸손은 거짓이거나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위선이다. 겸손은 능력이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겸손할 수도 없고 그럴 기회도 없다. 왜냐하면 능력이 없는 사람이 보이는 겸손은 가식적이며 허세이고 자신의 결핍을 숨기기 위한 위장술일 뿐이다. 그런 무능력한 사람이 우연히 권력이나 부를 가져도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에 모든 것이 들어날 것이고 그 끝은 초라해진다. 또한 비열한 자의 겸손도 자신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를 속이는 것이고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면서 위선의 가면이 벗겨진다.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겸손은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겸손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그것은 실력에서 온다. 그 실력의 기반은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지지만 열정과 노력만 있다 해서 실력이 반드시 쌓이는 것은 아니다. 운도 따라야하고 노력을 효율적으로 해야 하며, 열정을 지속시킬 수 있는 주변 사람이나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반복 숙달하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겸손한 것도 예가 아니라는 과공비례(過恭非禮)라는 말이 있다. 겸손한 것도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 것이 없는 자는 허풍으로 결핍을 숨기고 약점이 많은 사람들이다. 발자크의 ‘지나치게 격의없는 인간은 존경심을 잃고, 너그러운 인간은 무시당하고, 쓸데없이 열의를 보이는 인간은 보기 좋은 이용물이 된다.’라는 말처럼 대인관계에 겸손과 친절은 중요하지만 그 균형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삶을 살면서 균형을 잃을 때가 있다. 겸손해야 할 때 오만해져서 어렵게 이룬 것을 하루아침에 날려 버리는 경우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위기나 기회의 시기가 오면 자신의 세운 기준을 항상 다시 돌아보고, 눈은 먼 곳을 보며 현실이라는 두 발은 굳건하게 디디고 있어야 한다.
    • 기고문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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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문]가평군, 접경지역 지정이 되면... ➀
    [GN NEWS=가평군]정향 시민기자=기고문 ★접경지역이 뭐지? 아이를 전철역에 데려다주느라고 다녀오는 길에 걸려있던 현수막에 가평군이 접경지역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쓰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학교 주변에서도 인구감소지역인 가평군이 접경지역으로 지정받아야 한다는 현수막도 보았습니다. 접경지역이란 말이 생소해서 그런 것이 있나 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지나다니면서 자주 보게 되니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비무장지대에 잇닿아 있거나 민간인통제선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가까운 지역 가운데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곳을 지정하여 다른 지역과는 달리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민간인통제선과 가까우면 군부대도 많고 민간 기업이나 개인이 경제활동이나 재산권을 행사하는데 규제도 있고 불편함이 많이 있어서 그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입니다. ★ 가평군은 휴전선과 멀리 떨어져 있는데? 그래서 또 생각해보니 가평은 저 위쪽 연천이나 동두천, 포천보다 한참이나 아래에 있고 민간인통제선과도 멀리 떨어져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접경지역이란 사전적 의미로 볼 때 가평은 해당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민간인통제선과 멀리 떨어진 가평이 접경지역에 지정되어야 한다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또 생깁니다. 아무 지역이나 원한다고 다 지정이 되는 것은 아니고 요건에 맞아야 지정을 받을 것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다가 보니 재밌는 것이 있었습니다. 가평을 둘러싼 춘천과 동두천, 포천 등 주변 지역이 모두 접경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그 가운데 가평만 쏙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아니, 왜 주변 지역은 다 지정되어 있는데 가평만 빠진 것일까? 그래서 가평도 접경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출처 : 행정안전부 접경지역 관련 각종 통계> ★ 접경지역으로 지정되면 가평이 좋아지는 것이 뭘까? 결국은 지금보다 무엇이든 좋아지는 것이 있어서 접경지역으로 지정받으려 하는 것일 텐데 도대체 무엇이 좋아지나? 하는 궁금증이 또 생깁니다. 이것은 이미 각종 보도자료에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고, 조세감면이나 개발사업에 대한 부담금 감면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종부세와 양도세 세제 혜택도 받게 됩니다. 이 외에도 각종 조세감면 혜택과 지원금을 받는데 내용이 상당히 많고 일반인이 보고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아무튼 이런 혜택도 있고 가평이 북한강과 수도권에 위치하다 보니 여러 가지 규제가 많아 지역발전이 더디고 인근에 군부대도 많아 주민들 처지에서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설상가상으로 인구마저 감소하여 소멸 위기 지역에까지 이르다 보니 더욱 접경지역 지정으로 어려움을 해소할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경기도에서 앞으로는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어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드는 행정구역 개편을 계획하고 있어서 가평은 지금까지와는 많이 달라지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선 8기 가평 군수인 서태원 군수가 접경지역 지정을 위해 더욱 애를 쓰는 것 같습니다. 가평에 살고 있고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이 고장에 어쩌면 가장 큰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는 일이겠다는 생각도 들어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 싶어서 이 기회에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접경지역으로 지정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이고, 가평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정리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글, 사진 정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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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평
    2023-11-20
  • [기고문]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GN뉴스=경기도]청연=기고문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특성이 자신의 눈에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과 맞지 않거나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물론 틀린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무시하거나 비난하지는 말아야 한다. 지하철에서 어떤 남자가 아이 둘을 데리고 탔다.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소란스럽게 장난을 치기에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렸다.그 중에 지긋하게 나이 드신 분이 아이들과 아이들의 아버지를 꾸짖는 것이다.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시켰기에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것과 그런 아이들을 가만히 방치하는 아이들의 아버지를 나무랬다. 그러자 슬픈 표정을 짓고 있던 애들 아버지는 “죄송합니다. 애들 엄마를 화장하고 집에 가는 길이라 경황이 없어 그랬습니다.”라 했을 때 일순 전철 안은 숙연해졌다. 사람들의 삶은 각자의 상황과 개성으로 살아간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상황을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에,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도 다시 한 번 관찰해 보는 것이 삶을 잘 사는 지혜다. 생각나는 대로 모두 대응할 필요가 없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관찰하다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면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표출한다. 더 나아가서 자신의 생각과 성향이 맞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과 뜻을 같이 하지 않으면 적이 되어버리는 극단적인 사고는 사회를 분열시키고, 동지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흑백논리를 펼치며 편을 가른다. 더구나 자신의 생각이나 추종하는 세력이 옳다 여기면,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비난하고 같이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편이라는 이유로 감싸거나 묵인하는 것은 잘못되었거나 비겁한 것이다. 또한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바꿔보려 노력하는 경우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부부관계다. 서로 다른 세상에 살다가 부부의 연을 맺고 같이 살아가면서 닮아간다. 하지만 환경이 다른 곳에서 살아왔기에 처음에는 맞지 않은 것을 사랑으로 감싸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한 감정들이 쌓이게 된다. 그로인해 싸움도 하게 되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나쁜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사람은 노력에 의해서 바꿀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천성이라 해서 타고 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친한 친구가 부인과 함께 나를 찾아 왔을 때 일이다. 친구의 성품이 착해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그냥 보고 넘기지 못한다. 부인도 처음에는 그런 친구의 친절함이 좋았는데, 결혼하고 같이 살다 보니 불편한 것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바꿔 보려 노력했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친절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 날도 길가에 펑크가 나서 고장 난 차를 보고 도와주러 달려가는 친구를 와이프가 말렸다. 그리고 때리기까지 했다. 친구 부인의 심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내가 보고 있는데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들어내는 것은 결코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의 모습은 나에게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이었는데 결혼 후 친구는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친구의 행동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은 있지만 비난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가족이라는 틀 속에서 자신의 본성을 잃어가야 했다. 그것이 정말 잘 사는 것일까?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는 것일 수도 있고, 가치관이나 생활 습관의 차이 또는 환경에 의해 낯설거나 불편하게 느껴 질 수 있다. 남이라면 그냥 무시하거나 피하면 되지만 가족이거나 친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설득을 해서 변화를 주려 노력도 해보지만 오랜 세월 당연하게 해왔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하거나 비난할 이유가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된다. 사람의 개성이 다양한 것을 인정하고, 편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싫은 사람이나 미운 사람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사람에게 말을 하기 전에 관찰하고, 말을 할 것인가 아닌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면 대부분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존재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존재도 인정해 주는 것이 삶을 사는데 마찰 없이 살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귀로 들은 나쁜 말은 그냥 흘려버리고 눈으로 직접 봤더라도 말을 할 것인가를 잠깐 고민한다면 사람간의 불화를 줄일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은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큰 배려다.
    • 기고문
    2023-11-11
  • [기고문] 말속에 마음이.
    [GN NEWS=경기도]기고문 말속에 마음이. 말이란 참 이상한 것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져버린 한 마디 때문에 돌이키지 못할 후회를 남기게 될 때도 있고 반대로 그저 짧은 한마디 말로 세상 따뜻한 감동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기의 말이 상대방에게 좋게 들리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잘 안되는 것이 좋은 말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좋은 말을 건네기가 어렵습니다. 아내와 남편 사이가 그렇고 부모와 자녀 사이가 그렇습니다. 특히 대화를 나누기 전에 기분이 언짢았던 상태였다면 그다음은 볼 것도 없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거슬러도 조심할 겨를도 없이 바로 날카로운 언사를 토하게 됩니다. 이미 떠나버린 말을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게 됩니다. 다행히 바로 사과할 수 있다면 다행인데 그러기가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저 어색하고 불편함만 가득할 뿐입니다. 그런 일이 일상에 다반사로 일어나니 고치고 싶고 잘해보고 싶은데 여간 많은 수고와 노력을 들여야 하니 대부분 별반 나아지지를 않고 그렇게 살게 됩니다. 값진 것 치고 한걸음에 다다르고 손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없듯이 좋은 말을 가지려면 습관처럼 굳어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면 그럴만한 가치가 넘치도록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한마디 말로 아내가 행복한 웃음을 웃어준다면, 남편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가 움츠린 어깨를 펴고 용기를 내어준다면 그처럼 값진 말은 돈으로도 살 수 없을 테니까요. 사실은 아이에게 퉁명스러웠던 짧은 순간 지나간 제 말이 못내 후회스러워서 그렇습니다. 늘 따뜻한 마음을 담고 싶었는데 마음과 멀리 떨어진 입 때문에 반성하는 아빠의 다짐입니다. 글, 사진 정향.
    • 기고문
    2023-10-20
  • [기고문]성격이 좋은 사람보다는 성품이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GN뉴스=경기도]청연=기고문 성격이 좋은 사람보다는 성품이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착하다는 의미가 선한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의미였는데, 이제는 ‘무능력하고 세상 물정 모른다’라는 것으로 어의(語意)가 전성(轉成)되었다. 그래서 비슷한 나이에 사람에게 착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빈정대는 듯한 느낌에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착하다’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고 웬만한 것은 그냥 넘어가는 부류에 속한다. 희생적이고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불이익도 많이 당하고, 주변 사람들은 칭찬 아닌 칭찬을 하면서 역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타고 난 성격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관계를 중시하다 보면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은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이기적으로 자신의 것만을 추구하는 것도 대인관계에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의 성향 중 친화성(親和性)이라는 것이 있다. 모나지 않고 사람들에게 부담되지 않으며,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 몸에 밴 사람들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강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대인관계도 무난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기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신을 위한 투자는 별로 하지 않아 친화성이 높은 사람치고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성격이 좋다는 소리를 듣는 것 보다는 훌륭한 성품을 가졌다는 말을 듣는 것이 사람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기회주의 속성이 강하거나 머리가 비상해서 일시적으로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성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그 이유는 성품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성품이 갖춰져야 성장할 수 있고 그 성장으로 내면의 가능성이 깨어난다. 성품이 좋지 않은 사람이 인생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은 힘없는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이기에 높이 올라갈 수도 없고 올라가도 이내 무너져 버린다. 또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성취 지향적으로 살기에 유리한 조건인데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성취’라 함은 어떤 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고도의 성취자들은 어떤 존재가 되는 것이라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한다. 개인적인 업적은 뛰어나더라도 주변과 관련된 것을 잘 조율하지 못하면 이루는 업적이 적을 수도 있고, 오랜 세월 쌓아온 것을 하루아침에 잃을 수 있기에, 개인적 성향이 뛰어난 강한 성격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며 함께하는 성품이 더 중요하다. 능력 × 노력 × 성품 중에 하나가 0이면 모두 제로가 되어 버린다는 말처럼 셋 중에 하나라도 결격 사유가 있다면 모든 것이 도로 아미타불이 된다. 능력은 타고난 것도 있고 자기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성품이 나쁘면 추락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래서 자신을 상징하는 성격보다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평가받는 성품이 좋아야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에서 훌륭한 인격이란 이기주의에 벗어나 있고, 행동에 이르는 생각이 고결하고, 보상을 바라지 않으며,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 했다. ‘성품이 좋지 않으면 힘없는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이고 리더쉽이 통하지 않는 이유이다.’ ‘인간이 지속적이고도 진정한 의미의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인품 때문이다.’ - 나폴레옹 -
    • 기고문
    2023-10-17
  • [기고문] 천문
    [GN NEWS=경기도]기고문 - 천 문 - 리더는 숙명적으로 고민하게 됩니다. 모두가 같은 목적과 방향만을 바라보며 하나인 듯 뭉쳐지지 않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고 설득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신을 믿고 따르며 바라보는 이들을 향한 애정과 신뢰와 사랑이 반드시 자리를 잡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리더는 쉽지 않은 역할입니다.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우리 역사에 가장 존경받는 왕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하루가 멀다고 터져 나오는 정치적 이슈들에 지쳐가는 요즘 세종의 백성을 향한 사랑과 신분을 넘어서는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안으로는 기득권 세력들과 밖으로 힘센 주변국 사이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 길을 걸으셨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과연 우리가 바라는 리더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분명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존경과 신뢰는 강요하거나 강제한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원하는 것과는 멀어지게 될 뿐입니다. 우리는 멀지 않은 과거에 힘센 리더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들을 경험했고 아파했으며 그것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 희생하고 싸워서 제자리로 바로 되돌려 놓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리더는 들을 줄 알고, 느낄 줄 알며,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단지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고 해서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닌 이유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이 아닌 까닭에 누구나 장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들풀처럼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것은 젖먹이 어린아이와 백발의 노인이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젖먹이는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주장할 줄만 알지만 긴 삶을 살아온 노인은 자기의 것을 내려놓을 줄도 안다는 것입니다. 글, 정향.
    • 기고문
    2023-09-14
  • [기고문] 한글, 위대한 선조와 그 후손들
    [GN뉴스=경기도]청연=기고문 한글, 위대한 선조와 그 후손들 한류 소프트 파워에 7대 축은 영상, 음악, 뷰티, 음식, 패션, 웹툰 그리고 한글이라 한다. 미국의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는 ‘한글은 세계의 알파벳’이라 하여 배우기 쉽고 빠르다 했다. 또한 옥스퍼드 대학에서 평가한 세계 문자 순위 1위인 한글은, 모든 소리를 기록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이기에 세계인의 공통적인 문자 체계로 사용이 가능하다 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였고 그 후손들이 한글의 위대함을 세상에알리고 있다. 그 중에 이기남 훈민정음학회 이사장은 한글을 찌아찌아족의 문자로 만들었고, 그 이후로 콩고의 피그미족, 러시아의 나나이족, 미얀마의 라후족, 볼리비아의 아라마라족, 네팔의 체팡족에게도 문자로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기남 이사장은 나눔을 통하여 문자가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말을 한글로 쓸 수 있도록 하여, 자신들의 생각이나 고유한 전통을 기록으로 남겨서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다. 한글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한글 나름에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과 세종학당과 같은 단체의 노력도 있지만, 한류문화의 전파로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글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국내의 가수들이 파리에서 공연을 했을 때, 기획사 대표는 ‘칭기츠칸은 파리를 넘지 못했지만 우리는 왔다.’라 해서 무력이 아닌 문화로 파리에 입성했다는 웅장한 포부도 보여줬다. 드라마, 음악, 영화, 뷰티, 웹툰, 패션,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들이 세상을 ‘나’에서 ‘우리’로 바꾸고 있는데 그 중심엔 한글과 한국어가 있다. K-POP을 보면서 떼창을 하고, 넷플릭스로 한국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동경하게 되고 닮아 보려 노력하기에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대한민국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젠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 한국인은 세계 어디를 가나 존중받고 대우받을 것이다. 이젠 그 수준에 맞는 처신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교육 수준이 높기 때문에 잘난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런 곳에서 경쟁하여 ‘이 번 생은 끝났다’라 말하지 말고, 해외로 나가 경쟁이 아닌 다름을 보여줘서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글과 한국어로 무장한 깨어난 수많은 한국인들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펼쳐서,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바꾸는 미래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말을 해보고 싶다. 한국인 당신은 국내용이 아니라 국제용이다.
    • 기고문
    2023-09-14
  • [기고문] 말에 대한 예의
    [GN뉴스=경기도]청연=기고문 말에 대한 예의 말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는 말로 인해 상처를 주고 다툼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말을 할 때는 이성(理性)이라는 정화 장치를 통과하게 하면 후회할 일도 적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덜 줄 수도 있다. 그 이성이라는 정화 장치는 세 가지다. 첫째로 자신의 말이 진실한가? 둘째는 필요한가?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그 말이 친절한가? 이다. 첫째로 말이 진실한가?는 일단 진실하지 않은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귀로 들은 말 중에 좋은 말은 사람들에게 전달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좋지 않은 말을 들었을 때는 그냥 흘려보내고 전달하지 않아야 한다. 설령 직접 경험한 것이라도 말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자신이 경험한 것을 말하므로 인해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지 상상해 보면 대부분의 좋지 않은 말은 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아는 것을 듣는 사람을 위해 말을 한다고 정당화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의 말로 자신이 잠깐 부각(浮刻)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말을 하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사람들의 갈등 중에 많은 부분들이 진실하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은 것을 전달하면서 문제를 만든다. 또한 모르는 것이 약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은 입 밖으로 내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결국 진실하더라도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말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둘째, 말이 필요한가? 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실한 말이라도 그 말이 진정으로 필요한가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상대를 위해서 말을 해 준다 하지만 결국 자기만족으로 끝날 수 있다. 진심으로 상대를 위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은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조언이나 잔소리가 이에 해당된다. 조언은 상대가 원하면 할 수 있지만 상대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상대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하는 조언은 보이지 않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잔소리는 대부분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가족이라는 이유로, 친하다는 이유로 잔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잔소리를 해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해도 된다. 하지만 자신의 잔소리로 별 변화가 없고,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반복되는 잔소리는 대인 관계를 악화시키고 기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말을 하면서 자신의 말이 필요한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말을 하기 전에 관찰을 해보고 자신의 하는 말로 인해 어떤 결과가 만들어 질 수 있을까 하고 먼저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다. 나도 바꾸기 힘든데 다른 사람을 조언이나 잔소리로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셋째는 말이 친절한가? 이다. 대인 관계에 있어 친절은 최고의 수다. 행동이나 말이 친절한 사람은 일단 사람들에게 우호적인 대접을 받는다. 물론 가식적으로 친절하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선천적으로 친절이 몸에 밴 사람도 있다. 친절한 말은 선택에 있어 우선 성공한 것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친절한 말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가 결여된 사람은 친절한 말을 잘 하지 못한다.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뱉어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 등을 존중하지 않기에, 기피 대상이 되고 인격적으로 존경 받지도 못한다. 친절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간극(間隙)을 만들어 봐야 한다. 쉽지 않지만 꾸준히 노력을 하면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되는 날이 온다. 또한 친절은 대인 관계에 있어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말로 오해가 생기고 미움과 싸움이 생긴다. 자신이 한 말로 인해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사람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 자신이 하는 말이 진실한가? 필요한가? 그리고 친절한가?를 미리 생각하고 말을 한다면 대부분에 좋지 않은 말들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로인해 대인 관계가 달라지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 갈 것이다. 말은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잘 듣는 것만 해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좋은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다. 그리고 정말 필요할 때, 진실한 말을 친절하게 하면 그것이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된다.
    • 기고문
    2023-08-30
  • [기고문] 얼굴은 자신의 인생 역정(歷程)을 담는다
    [GN뉴스=경기도]청연=기고문 얼굴은 자신의 인생 역정(歷程)을 담는다. 위대한 화가가 세상의 존재하는 것을 모두 그림으로 그리려 했는데 천사와 악마의 얼굴을 그릴 수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양치는 목동의 모습을 보고 모델이 되어 달라 부탁해서 천사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악마의 얼굴은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수많은 범죄자와 악한들의 얼굴을 봤지만 악마의 모습으로 그리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그렇게 수십 년이 지난 후에 우연히 길가에서 동냥을 하는 걸인을 만났다. 그의 모습을 보자 악마의 모델이 될 수 있겠다 하여 걸인에게 모델이 되어 달라했더니 그 걸인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이 과거에 천사의 모델이었다 한다. 화가는 충격에 빠졌고 어떻게 천사의 얼굴을 가졌던 소년이 악마의 얼굴로 변했는가 하며 혼란스러웠다. 결국 자신이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천사도 되고 악마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걸인은 화가의 두 번째 모델이 되어 내내 눈물만 흘렸다. 얼굴은 얼이 드나드는 굴이라고 한다. 얼은 정신의 줏대라 하여 넋이나 혼 등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 몸속에 깃든 것인데 너무나 추상적이기에 정확하게 표현할 방법은 없다. 다만 죽음이후의 세계를 아무도 모르기에 영혼이 몸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라 막연하게 추측하거나 또는 사후 세계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영혼 자체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간에게 깃든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20대의 얼굴은 하늘이 준 것이지만 50대의 얼굴은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다.’ 라는 말이 있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자에 의해 얼굴 모양이 어느 정도 생성되지만, 같이 살면서 식습관과 생활 태도로 닮아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20대까지는 타고난 것과 주어진 환경에 의해 얼굴이 형성되기에 스스로 선택하거나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굴의 형태가 변해간다. 성형에 의해 인위적으로 변해가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경험, 성격, 가치관, 사람, 주변 상황 등 다양한 것에 의해 얼굴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게 얼굴은 자신의 인생 역정을 그대로 담는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어도 아이큐가 그런 것처럼,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 얼굴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슨 생각을 많이 하고 사는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얼굴 형태가 변화한다. 서서히 이루어지기에 변화를 인식할 수 없다. 하지만 오랜 세월 서로 보지 않고 살다가 다시 만나게 되면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자신을 위해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성장시켜서 바깥으로 표현하는 것이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얼굴이 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얼굴 보다는 보고 싶어 하는 얼굴을 가져야 진정으로 아름다운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아브라함 링컨은 ‘마흔 살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했다. 하지만 요즘 이 사회에는 부끄러움도 책임질 줄도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흔적은 얼굴에 고스란히 남기에 자신을 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기고문
    2023-08-10
  • [기고문] 부끄러운 날.
    [GN뉴스=경기도]기고문 부끄러웠던 그 날. 초등학교 4,5학년 무렵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부끄럽다는 것이 무엇인지, 책임감이 무엇인지 깊이 깨닫고 각인하게 된 일이 있었던 날입니다. 고향 마을은 큰 냇물이 바로 옆으로 흐르는 곳입니다.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난 어느 여름 날 냇가에서 낚시를 하는 동네 형을 만났습니다. 잠시 후 형은 집에 좀 다녀와야겠노라고 저에게 낚싯대를 넘겨주고 갔습니다. 물끄러미 찌를 바라보고 있다가 지금 위치보다 물고기가 더 잘 낚일 것 같은 곳으로 장소를 이동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옮겨 폭이 좁은 곳으로 가서 낚시를 던졌는데 그만 낚싯줄이 건너편 바위의 넝쿨에 걸려 빠지지를 않게 되었습니다. 한 참을 씨름했지만 낚싯줄을 빼는데 실패하고 걱정이 앞서게 되었습니다. 동네 형이 돌아와서 낚시 줄 걸린 것을 타박하면 어쩌나……. 그 때 저의 선택은 낚싯대를 놓아두고 도망가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나 형과 마주칠까봐 정신없이 달려서 집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곤란한 상황을 피했다는 안도는 사라지고 이제 그 형과 마주칠 일이 더 걱정이었습니다. 다시 안 볼 사람도 아니고 한 동네 사는지라 언제고 마주 칠 것인데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것이 부끄러운 것이구나... 차라리 그 자리에서 낚싯줄이 걸린 걸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미안하다고 말했으면 이러지 않을 텐데 하는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왔지만 이제 와서 형을 찾아갈 용기도 없어서 피해 다니려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비참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마주친 동네 형은 낚싯줄에 관하여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전과 마찬가지로 저를 대하였습니다. 그러자 저는 더 부끄러워져 어쩔 줄을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도 시간이 꽤 지나서야 그 형에게 낚싯줄 일에 관하여 사과를 했습니다. 동네 형은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다고 말하는 것으로 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가슴에는 두고두고 그 일이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용기가 무엇인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책임감이 무엇인지……. 도망가지 말아야 합니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마주하고 용기를 내야 자유롭게 됩니다. 글, 사진 정향.
    • 기고문
    2023-08-04
  • [기고문] 아버지
    [GN뉴스=경기도]=기고문 아버지 아버지가 크고 멋진 분이라는 걸 처음 깨닫게 된 때는 군에 몸 담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시화호 방조제 공사가 한 창 진행되던 어느 섬에서 근무하고 계셨는데 마침 근무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아버지와 함께 인천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서 하루를 같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섬 하나를 모두 깎아내고 그 골재를 방조제 공사에 쓰는 것이었습니다. 건설회사에 근무하셨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여러 곳을 구경시켜 주시고 그곳에 계시던 회사 관계자들과 섬에 있던 교회의 목사님도 소개시켜 주시며 아들의 방문에 즐거워하셨습니다. 하루 일과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 되었을 때 저는 다음날 부대 복귀를 해야 했던 관계로 섬을 떠나 인천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타고 왔던 배를 불러서 다시 가면 되는 일인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섬으로 들어올 때는 괜찮았는데 풍랑주의보가 내려서 배가 뜰 수 없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부대 복귀를 못하면 큰 일이 나는지라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아버지는 무전으로 회사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셨는데 결과는 큰 배를 보내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저 한 사람 때문에 큰 배를 띄워 인천으로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해가 질 무렵 정말 올 때 보다 훨씬 큰 배가 섬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배에 올라탄 사람은 단 한 사람 저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파도가 상당히 높아졌고 뱃머리로 부서진 파도가 유리창에 튀어 올랐습니다. 선장님은 안전을 위해 저를 조타실에 승선할 수 있게 해주셨고 배가 섬을 떠나올 무렵 지금도 잊히지 않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섬에서 바다를 향해 커다란 대형 덤프트럭이 환하게 조명을 비추고 있었고 그 앞에 검은 형제만 보이는 아버지가 바다를 향해 선 채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서서 멀어져가는 저와 배를 바라보고 서 계셨습니다. 풍랑이 이는 바다를 뚫고 예정에도 없던 배를 띄우게 해주신 아버지 덕분에 저는 다음날 무사히 부대 복귀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아버지의 모습은 지금도 선명하게 아들의 가슴에 남았습니다. 이제는 백발이 되어 늙으신 모습으로 바뀌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크고 멋진 분이십니다. 글, 정향.
    • 기고문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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